믿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19일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날 니퍼트의 완봉승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 더팩트 DB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더팩트ㅣ마산구장 = 이성노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승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팀 에이스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다.
김 감독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8회까지는 무조건 니퍼트로 가려고 했다. 9회에 안타를 맞고 코칭 스태프를 마운드에 올렸다. 당시, 니퍼트가 바지를 고쳐 입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려면 뭣 하러 고쳐 입었겠나"라며 "본인이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래서 믿고 갔다"고 설명했다.
전날 니퍼트는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7-0 완승에 주역이 됐다. 외국인 투수로서 플레이오프 첫 완봉승을 챙겼고,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한국시리즈 1차전), 2009년 아퀼리노 로페스(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6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완봉승이다.
김 감독은 "분명 최고의 피칭이었다. 아마 니퍼트 본인도 인생 베스트 경기였을 것이다. 전날 영봉승은 단 한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포스트시즌에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고 밝혔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5회와 6회 1, 2루에 몰렸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9회엔 1사 후 박민우에게 세 번째 안타를 맞았다. 7점의 리드를 안고 있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두산은 코칭 스태프를 마운드에 올려 니퍼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불펜에는 '마무리' 이현승이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끄떡없었다. 니퍼트는 유니폼 하의를 고쳐 입으며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김 감독은 교체 없이 에이스를 믿었다. 결국, 니퍼트는 후속 이종욱을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적지 1차전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두산이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생각했다. 2차전을 여유롭게 생각하기보단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장원준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반면,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NC는 잭 스튜어트는 마운드에 올려 반격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