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런에도…' 추신수가 15일 열린 토론토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으나 팀은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 더팩트 DB

텍사스와 넥센 실책에 울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홈런을 터뜨렸으나 소속팀 텍사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상황에서 사소한 실수가 화를 불렀다. 큰 경기에서 냉정해야 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전날 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넥센 히어로즈의 역전 허용 빌미도 바로 실책이었다.

텍사스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텍사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 솔로포를 날리며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텍사스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다. 7회초 1점을 따내며 3-2로 승기를 잡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7회말 선두 타자 러설 마틴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내보냈다. 후속 타자 케빈 필라의 땅볼 때도 1루수 미치 모어랜드가 2루에 던진 공이 실책으로 연결됐고 라이언 고인스의 번트 타구 땐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가 3루에 던진 공이 실책이 됐다. 귀신에 홀린 듯 3연속 실책을 연발한 텍사스는 스스로 4점 헌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아쉽다' 넥센 선수들이 14일 열린 두산과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11로 역전패한 뒤 퇴장하고 있다. / 목동구장 = 최용민 기자

텍사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뒀다. 1승만 더 거두면 됐지만, 그 1승을 거두기엔 뒷심이 모자랐다. 무섭게 대항한 토론토의 기세를 꺾지 못한 것도 있으나 실수를 자초하며 분위기를 망친 게 컸다. 믿기 힘든 2연승 뒤 3연패를 당하며 2015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했다.

텍사스의 허무한 패배는 14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넥센의 상황과 비슷하다. 9-2로 앞선 7회말 상대 선두 타자 최주환의 땅볼을 3루수 김민성이 처리하지 못한 넥센은 이 회에만 2점을 내줬다. 이후 8회와 9회 총 7점을 허용하며 9-11로 역전패했다.

특히 9회 수비가 문제였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1점으로 막을 수 있던 양의지의 적시타는 좌익수 고종욱의 실책으로 2점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고도 투수 조상우의 폭투로 추가점을 내주며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연이은 적시타 허용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했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도 패배의 원인이라 꼽을 수 있다.

텍사스와 넥센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가을야구에서 나란히 역전패 했다. '실책이 승부를 가른다'는 큰 경기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한판이다. 두 팀은 경기를 제대로 치르며 승리를 목전까지 뒀지만 바로 앞에서 놓치며 2015시즌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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