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결산③] KBO 출신 첫 타자 강정호, MLB행 고속도로 열었다
입력: 2015.10.06 05:30 / 수정: 2015.10.05 18:43
데뷔 시즌 대성공! 강정호가 데뷔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KBO 출신 타자의 위엄을 떨쳤다. / 더팩트 DB
'데뷔 시즌 대성공!' 강정호가 데뷔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KBO 출신 타자의 위엄을 떨쳤다. / 더팩트 DB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성공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더할 나위 없었다. 데뷔 시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이야기다. 강정호는 KBO 리그 출신 첫 타자라는 부담감을 안고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강정호는 지난 1월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었다. KBO 리그에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역사를 썼다.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약 58억 6000만 원)로 피츠버그의 선택을 받은 강정호의 계약 금액은 2019년까지 바이아웃 옵션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 원)를 포함해 1100만 달러(약 128억 8000만 원)다. 옵션에 따라 팀에 계속 남을 경우 550만 달러(약 64억 4000만 원)를 더 받는 조건이다. 4년 계약 이후 구단이 2019년 옵션을 행사하는 조건까지 추가해 최대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지난 1월, 양현종(27·KIA 타이거즈)과 김광현(27·SK 와이번스)의 포스팅이 무산되면서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선수는 강정호뿐이었다. KBO 리그 타자로는 처음 메이저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분위기는 강정호가 좋은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피츠버그는 헐값에 좋은 선수를 영입한 구단이 됐다.

비록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강정호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2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7리(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121안타 5도루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4.0이다. WAR1은 600~700만 달러 정도의 가치를 갖는다는 평가다. 피츠버그는 1년 만에 강정호에게 투자한 금액 이상의 보상을 받은 셈이다.

시즌 말미 발표되는 시상식 후보에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지난 2일 발표한 플레이어 초이스 어워드 내셔널리그 우수 신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MLB 어워즈 베스트 루키 후보에도 선정됐다.

강정호가 이룬 데뷔 시즌 성공은 향후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 '트립라이브'는 "강정호가 KBO 스타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KBO 리그 타자들에 대한 미지의 두려움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당장 올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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