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사이클링히트' 추신수, 亞 최초 대기록 주인공
입력: 2015.07.22 13:03 / 수정: 2015.07.24 09:12

추신수 사이클링히트 추신수가 22일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페이스북
'추신수 사이클링히트' 추신수가 22일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페이스북

대망의 사이클링히트 달성한 추신수

부진의 늪에 빠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빅리거는 물론 아시아 타자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사이클링히트를 작렬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빅리그 139년 역사상 307번째 주인공이 되며 역사를 썼다. 거침없는 타격으로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단숨에 잠재웠다.

추신수는 22일(한국 시각)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도루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 동시에 뽑아내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전혀 없었다. 박찬호(41), 서재응(38·KIA 타이거즈), 김병현(36·KIA)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대부분 투수였으며 타자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에서 활약한 최희섭(36·KIA)이 있으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40·마이애미 말린스), 마쓰이 히데키(41·전 뉴욕 양키스) 등 미국에서 활약한 일본인 타자들도 모두 대기록의 길을 밟지 못했다.

추신수는 그동안 부진으로 팀내 갈등의 주역으로 꼽혔으나 보란듯이 올 시즌 MLB 사상 두 번째, 텍사스 레인저스 사상 9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KBO 리그 33년 역사에서도 사이클링히트는 단 17번만 작성됐다. 올해엔 에릭 테임즈(28·NC 다이노스)가 지난 4월 9일 열린 KIA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 사이클링히트 달성 순간 추신수가 22일 콜로라도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 그래픽 = 손해리 기자 arulhr@tf.co.kr
'추신수 사이클링히트 달성 순간' 추신수가 22일 콜로라도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 그래픽 = 손해리 기자 arulhr@tf.co.kr

이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2할 2푼대까지 추락한 타격은 좀처럼 오를 줄 몰랐다. 매 경기 삼진으로 물러나며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7경기에서 1할 4푼 3리(21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친 추신수를 향해 1억 3000만 달러(약 1498억 원)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최근 15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2할 1푼 7리(46타수 10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상대가 좌완 투수를 내보내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날은 3경기 만에 선발 출장이었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추신수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호쾌한 장타와 적시타로 기회 때마다 팀 공격을 이끌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2할 2푼 6리이던 시즌 타율을 2할 3푼 5리 (315타수 74안타)까지 끌어올리며 부진 탈출 알렸다.

시작부터 감이 좋았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카일 켄드릭의 초구를 때려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3-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와선 켄드릭의 4구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렸다. 두 타석에서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

추신수의 불방망이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5회 1사 1, 3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요한 프란데의 초구를 때려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안타를 완성했다. 7회엔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골랐고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3루타면 사이클링히트였다. 추신수는 상대 네 번째 투수 라파엘 베탄코트의 3구를 정확히 때려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작렬했다. 대망의 사이클링히트였다.

부진에 빠졌던 추신수가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으로 늪에서 스스로 빠져나왔다. 실력을 고스란히 타격에 쏟아부으며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단방에 달렸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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