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폭발!' 강정호가 2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 피츠버그 페이스북

강정호, 팀 배팅-해결 능력…가치 증명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주전 경쟁 청신호를 켰다. 메이저리그 첫 장타, 타점, 멀티 히트를 폭발하며 맹활약했다. 순도 120%의 알짜 베기 활약이었다. 안타가 되지 못한 두 타석의 타구도 의미가 있었다.

강정호는 22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3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선발로 나선 강정호는 빼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타율은 7할7푼에서 1할7푼6리로 올랐다. 팀은 8-9로 패했지만 강정호는 충분히 빛난 한판이었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안타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빠른 공을 정확하게 잡아당겨 빠른 타구를 만들었다. 타격감을 조율한 강정호는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5경기, 9일 만에 나온 메이저리그 2호 안타였다. 지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나온 안타에 비해 훨씬 잘 맞은 타구였다. 첫 번째 타석의 타구와 비슷했지만 방향이 좋았다.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었다.

강정호는 3-4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컵스 구원 투수 브라이언 슬리터를 상대해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급하지 않았다. 볼 2개를 기다렸다. 5구를 파울로 걷어 낸 강정호는 6구를 받아쳐 2루 땅볼을 쳤다. 최강의 상황을 피하고 진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피츠버그는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강정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 3루에서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강정호에게 찬스가 왔다. 1루가 채워져 있었지만 추가 실점을 감안하고 강정호를 상대로 선택한 것이다. 1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강정호는 제이슨 모테의 2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를 넘겼다. 싹쓸이 2루타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첫 멀티 히트, 장타, 타점을 동시에 정복했다. 피츠버그가 9회초 역전을 허용해 8-9로 지면서 강정호는 결승타를 기록할 기회를 놓쳤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는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는 등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연이틀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꼭 필요한 순간, 빼어난 타격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주전 경쟁 청신호를 밝혔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