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첫 등판' 류현진, 맷 켐프 잠재운 '묵직한 직구'
입력: 2015.03.13 12:14 / 수정: 2015.03.13 13:06
자비는 없다! 류현진이 13일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맷 켐프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 더팩트 DB
자비는 없다! 류현진이 13일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맷 켐프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 더팩트 DB

류현진, 옛 동료 켐프 완벽 제압

옛 동료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승부로 공략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 이야기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처리했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이 12일 밝힌 것처럼 더 이상 마운드에서 오르지 않았다. 시범경기라 몸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부터 가장 눈길이 쏠린 부분은 바로 류현진과 맷 켐프(30·샌디에이고)의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켐프와 한솥밥을 먹었다. 평소 훈련하거나 경기할 때 스스럼없이 울려 장난치기도 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도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만큼 사이가 돈독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 켐프는 지난해 12월 정들었던 다저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올 시즌 첫 실전 등판부터 캠프와 다시 만났다. 애초 예견된 일이었다. 류현진의 첫 번째 시범경기 등판 상대가 샌디에이고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캠프와 대결했다.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나섰다. 전혀 피하지 않았다. 초구부터 시속 91마일(약 146km)짜리 직구를 던졌다. 볼이었지만, 매우 묵직했다. 그리고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의 공엔 힘이 실렸다. 2구부터 4구까지 시속 92마일~93마일짜리 직구 1개와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른 캠프의 적극적인 타격은 무용지물이었다. 구위에 밀려 모두 파울로 기록됐다. 공이 묵직하고 빨랐기 때문에 정확한 히팅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2마일의 직구를 던져 땅볼로 처리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바로 앞으로 향하자 직접 1루로 던져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확실히 과감하고 주눅 들지 않는다. 캠프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182홈런을 터뜨린 장타자다. 류현진은 2시즌간 한팀에 몸담았기에 그의 장타력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섰다. 올 시즌 첫 번째 등판을 퍼펙트로 끝낸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캠프를 잠재운 묵직한 투구의 결과는 달콤했다.

[더팩트 | 이준석 기자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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