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구룡산타'로 변신한 두산, 웃음꽃 핀 '사랑의 연탄나눔'
입력: 2014.12.11 06:20 / 수정: 2014.12.10 23:09

김승연 사장, 김태형 감독, 홍성흔을 비롯한 60여 명의 두산 선수단이 1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 구룡마을 = 배정한 기자
김승연 사장, 김태형 감독, 홍성흔을 비롯한 60여 명의 두산 선수단이 1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 구룡마을 =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구룡마을 = 이성노 기자] '겨울잠은 없다!'

60여 명의 곰이 겨울잠을 잊고 '구룡마을 산타'로 변신했다.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을 비롯한 선수단과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 목적으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펼치며 불후한 이웃에게 '정'을 배달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임직원들과 함께 1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찾아 온정을 나눴다. 김승영 사장을 필두로 김태형 신임 감독, 홍성흔, 김현수, 유희관 등은 글러브와 배트를 버리고 목장갑과 앞치마를 둘렀다. 모두 16가구 3200개의 연탄을 손수 배달했고, 추가로 5000장을 기증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구단 버스를 타고 구룡마을에 나타난 두산 선수단은 가벼운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다. 김승영 사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임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며 앞치마를 조여 맸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열심히 봉사했으면 좋겠다. 눈치보다 걸리지 마라"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맏형' 홍성흔은 "하나의 행사이지만, 진심을 다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주고 싶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유희관(오른쪽)이 노경은과 장난을 치고 있다.
유희관(오른쪽)이 노경은과 장난을 치고 있다.

이날 두산 선수단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골목 골목을 누볐다. 쉬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가 있었다면 일을 하는 듯 마는 듯 능구렁이처럼 몰래 빠져나가는 이도 있었다. 투수조의 '능구렁이'는 단연 유희관이었다. 연탄을 '배달하는 척?' 하면서 틈이 나면 어김없이 후배들에게 장난을 걸며 '꾸러기 본능'을 보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입만 살았네"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유희관은 취재진을 향해 "정말 쉴 틈이 없네. 진짜 열심히 했다"며 억울한 마음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반면, 야수 조의 김현수는 '말'로 선행을 베푼 유희관과 다르게 오직 '몸'으로 사랑을 배달했다. 남들이 2~3장의 연탄을 옮기는 동안 김현수는 한 번에 4~6장을 들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배달 도중 몰래 휴식을 취하는 사람을 보면 "쉬고 있는 거야?!"라며 불호령을 내렸다. 야수조와 함께 봉사에 나선 김승영 사장, 김태형 감독, 홍성흔도 쉴 새 없이 연탄을 배달하며 솔선수범했다.

김현수가 6개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김현수가 6개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겨울잠을 내팽개치고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곰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시즌 종료 이후 또는 마무리 캠프 이후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은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했지만, 이웃과 마주할 땐 진지한 표정으로 '사랑'을 배달했다. 모든 행사가 종료됐을 때 곰떼들의 얼굴엔 연탄 흔적과 굵은 땅 방울이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연말에 '먹고 마시는' 송년회를 떠나 보다 뜻깊은 나눔과 이웃사랑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취지로 진행됐다. 두산은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좌석나눔 초청행사', '재능기부활동' 등 꾸준한 사회공헌활동과 이웃사랑에 힘쓸 예정이다'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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