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2014 골든글러브 수상자 '골든마우스 급' 수상 소감
입력: 2014.12.10 06:30 / 수정: 2014.12.10 03:13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코엑스 오디토리움 = 배정한 기자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코엑스 오디토리움 =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코엑스 오디토리움 = 이성노 기자] 2014년 한국 프로야구를 빛낸 10명의 선수들이 '황금 장갑'을 나눠 가진 가운데 수상 소감도 '각양각색'이었다. '돈' 이야기를 꺼낸 서건창(25)부터 '단답형' 강정호(27·이상 넥센)까지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선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각 포지션 별로 2014년을 빛낸 선수들은 유니폼이 아닌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팬들 앞에 나타났다. 치열한 승부 세계를 떠나 형, 동생 사이로 만난 선수들은 시상식 내내 밝은 얼굴로 자리를 빛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상식이 이어진 가운데 수상자들의 톡톡 튀는 소감은 700만 야구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스타트는 손아섭(26·롯데)이 끊었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영예를 안은 손아섭은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생각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 혼자의 힘이라기보다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직후 터졌던 '선수단-프런트 불화'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보다 '롯데 자이언츠'를 생각했다.

이날 2015년 연봉 3억 원에 계약 도장을 찍은 서건창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2015년 연봉 3억 원에 계약 도장을 찍은 서건창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서건창은 두둑한 연봉을 챙겨준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서건창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기대 이상으로 연봉을 많이 주셔서 망설임 없이 연봉 계약 도장을 찍었다. 내년 준비를 일찍 할 수 있게 해주신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건창은 이날 오전 올 시즌 연봉 9300만 원에서 무려 2억 700원(222.6%) 인상된 3억 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유격수 40홈런 시대'를 연 강정호는 평소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짧고 굵은 소감을 밝혔다.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감사합니다"라는 단답형 소감과 함께 바람처럼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 95%(유효표 321표 가운데 305표)를 가져갔지만, 수상 소감은 9.5초도 되지 않았다.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영광을 떠안은 양의지(27·두산)는 신혼여행인 관계로 불가피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결혼식을 올린 양의지는 8일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 아쉬운 대로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얼마 전 결혼한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내년 더 좋은 선수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밴 헤켄이 전 동료였던 브랜든 나이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밴 헤켄이 전 동료였던 브랜든 나이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받은 앤디 밴 헤켄(35·넥센)은 '뜨거운 동료애'를 보이며 시상식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받아 감사하다. 선수단, 프런트를 비롯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브랜든 나이트(전 넥센)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줬다"며 전 동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9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한 선수들의 얼굴엔 잠시나마 여유가 묻어 나왔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난 이들은 시즌 도중 볼 수 없었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골든마우스' 시상식이 있다면 영광의 1위는 누구였을까.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