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11일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11-1로 제압하고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최용민 기자 |
[더팩트 | 홍지수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막이 내렸다. 삼성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무리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넥센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왕조에 이어 가장 강력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을 11-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막강한 전력으로 상대 팀들을 물리치며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달성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2000년대 최강팀의 위엄을 자랑했다.
1985년 정규시즌 우승 이후 2002년과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그리고 올해까지 통산 8번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특히, 1985년 당시엔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으나 2002년부터 7번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199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한 해태 이후 2000년대 가장 강한팀의 면모를 보였다.
1982년에 시작된 국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원년 우승팀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다. 하지만 1980년대에 걸쳐 1990년대엔 해태가 프로야구를 장악했다. 삼성은 이 시기에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9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1985년 통합우승 이외엔 단 한 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던 김응룡 감독이 삼성의 사령탑에 올라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당시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과 양준혁(은퇴)을 비롯해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앞세워 막강한 전력을 뽐내며 패권을 거머쥐었다. 2000년도 초·중반엔 당시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와 SK 와이번스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은 2005년과 2006년에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해태 왕조가 만들어지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전 KIA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삼성을 2년 연속 삼성을 맡아 삼성이 최강팀으로 자리 잡는데 이바지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지난 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는 류중일 감독. / 최용민 기자 |
2007년과 2008년엔 포스트시즌 진출에만 만족해야 했고 2009년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무산되기도 했다. 2010년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SK에 우승을 넘겨줬다. 하지만 2011년,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패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1985년 통합우승까지 감안하면 무려 8차례나 우승을 거뒀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류 감독은 삼성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 시즌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이 지난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2-1로 꺾었다. / 최용민 기자 |
삼성은 올해 팀 타율 3할1리로 1위, 팀 홈런은 161개로 넥센(199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한, 마운드에선 팀 평균자책점 4.52로 NC 다이노스(4.2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선과 마운드에서 모두 압도적인 전력을 보인 삼성은 각 팀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 왔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건재한 가운데 박한이, 최형우 그리고 떠오르는 신인 박해민이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끝판왕' 오승환의 공백을 돌아온 특급 마무리 임창용과 안지만, 심창민 등이 잘 메우며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은 다음 시즌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를 노리고 있다. 2000년대 가장 큰 산이 되어버린 삼성이 얼마나 더 독주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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