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 ⑥ '2년차 NC'의 대반란! '가을야구' 경험하다
입력: 2014.11.16 07:01 / 수정: 2014.11.14 17:35
NC가 올해 예상을 뛰어넘고 창단 첫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배정한 기자
NC가 올해 예상을 뛰어넘고 창단 첫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대급 타고투저와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야구 팬을 가장 놀라게 한 팀은 '막내' NC 다이노스였다. 형님들 사이에서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한 NC는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첫 가을 나들이에 나서는 쾌거를 이뤘다.

NC는 지난 2012년 창단했다. 첫해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NC는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52승 4무 72패(승률 4할1푼9리)로 7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보다 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올해 NC는 역사를 만들었다.

NC는 올 시즌 시작 전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험이 쌓인 전력에 알찬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다크호스는 돌풍이 됐다. 선두로 시즌을 시작했고 4월에 15승 10패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자리 잡은 NC는 5월에도 30승 19패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2.5경기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전반기 46승 32패를 거두며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에도 NC의 돌풍은 이어졌고 결국 3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자신의 순위표 아래에 두 팀이 있는 것과 달리 올해는 위에 두 팀이 있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나성범은 올 시즌 국가 대표 외야수로 거듭 났다. /이효균 기자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나성범은 올 시즌 국가 대표 외야수로 거듭 났다. /이효균 기자

내용을 보면 더 알차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4.29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3명과 이재학(24) 등이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고 지난해 불안했던 불펜진도 호투를 거듭했다. 타율은 2할8푼2리로 리그 8위에 그쳤지만 737득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홈런 역시 143개로 3위였다.

선수 개개인의 발전도 두드러졌다. 1군 데뷔 시즌에 가능성을 증명한 나성범(25)은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으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국가 대표 외야수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개막전 주전 2루수로 출전한 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박민우(21)는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예약했다. 김진성(29), 손정욱(24), 원종현(27) 등 불펜진도 불안한 투구를 벗어 던지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외국인 선수 4명도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선발 3총사' 찰리 쉬렉(29)-에릭 해커(31)-태드 웨버(30)는 29승을 합작했다. 에릭 테임즈(28)는 4번 타자로 121타점을 쓸어담으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홈런 3위(27개), 타율 8위(3할4푼3리) 등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김경문 감독(왼쪽)과 주장 이호준은 올 시즌 NC를 이끄는 중심이었다. /최진석 기자
김경문 감독(왼쪽)과 '주장' 이호준은 올 시즌 NC를 이끄는 중심이었다. /최진석 기자

NC는 처음 나선 가을 나들이를 4경기 만에 마쳤다. '주장' 이호준(38)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이끌었지만 경험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첫 도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1차전에 쉽게 무너졌지만 2차전에서 끝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접전 끝에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졌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김경문(56) NC 감독은 "내년을 더 강하게 준비하겠다. 포스트시즌 수확은 말로만 듣던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NC의 내년이 기대된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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