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구계, 어린 투수들의 '어깨 보호'에 나서다
입력: 2014.11.14 07:33 / 수정: 2014.11.14 07:59
다르빗슈의 발언에 공감한 미국 야구계가 13일 18세 이하 선수들의 투구수 제한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MLB.com
다르빗슈의 발언에 공감한 미국 야구계가 13일 18세 이하 선수들의 투구수 제한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MLB.com

[더팩트ㅣ박상혁 기자] 미국 야구계가 연령대별 투구수 제한으로 어린 투수들의 어깨 보호에 나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메이저리그와 미국야구협회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18세 이하 아마추어 투수를 위한 부상 방지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가이드 라인에는 8세 이하에서 18세까지 연령대를 구분해 하루의 투구수와 투구수에 따라 필요한 다음 등판까지 휴식 기간 등이 명시돼 있다.

이런 미국 야구계의 움직임은 지난 7월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가 한 발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당시 기자 회견에서 "다나카 마사히로처럼 팔꿈치나 어깨 부상을 입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팔꿈치 부상 방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의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 스케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너무 짧다. 만약 120~140개를 던져도 6일 뒤면 인대의 염증은 깨끗하게 잡힌다. 투구수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최소한 5일 휴식을 취해햐 한다고 강조하면서 선발투수를 위해 로스터 증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이 발언이 큰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는 화제의 핵심이 됐다. 수시간에 걸친 회의 후 발표자로 나선 조 토리(74) 메이저리그 부회장은 '피치 스마트'라는 18세 이하 아마추어 투수를 대상으로 하는 부상 방지 계획안을 발표했다.

우선 그는 "의료 전문가들과 검토를 거듭했다. 가장 큰 목표는 젊은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 토리 부회장은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인체) 복원 수술을 받는 투수가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는 한국의 고교생에 해당하는 15~18세 선수에게 경기에 등판하지 않는 기간을 연간 4개월 이상 마련하고 그중 2, 3개월은 투구 연습을 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루 투구 수는 17~18세에는 최고 105구까지를 마지노선으로 하며, 76구 이상을 던진 경우 다음 등판까지 4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LB 관계자는 "(다르빗슈가 말한대로) 피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속 던져 팔꿈치를 아프게 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며 이번 선수 보호 방안 가이드 라인 작성에 다르빗슈의 발언이 영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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