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을 하고 있다. / 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
[더팩트ㅣ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잠실에 야구의 가을이 왔다!'
LG 트윈스의 가을 야구가 시작된 잠실구장은 유광점퍼 물결로 가득 찼다. LG 팬들은 2년 연속 초대받은 가을 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NC와 LG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추운 날씨에도 팬들이 빼곡히 야구장을 채워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한마음을 목소리를 높였고 LG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가 잠실 가득 울려 퍼졌다.
평일 오후에 열리는 탓에 경기 시작 한 시간 전까지 야구장은 한산했다. 삼삼오오 모여 잠실구장으로 입장하는 관중이 있었지만 관중석은 쉽게 차지 않았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도 대형 현수막이 나부꼈지만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무섭게 야구장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오는 LG 팬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경기가 시작에 앞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있지만 빈자리가 보인다. |
오후 7시가 넘어가자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응원을 받은 LG 선수들도 힘을 냈다. 0-2에서 2-2를 만들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5회말 관중석은 들썩였다. 무사 1, 3루에서 이병규가 중견수 뜬공을 쳤고 3루 주자 오지환은 홈을 노렸다. NC 중견수 이종욱의 송구에 오지환은 홈에서 아웃됐다. LG 더그아웃에선 합의 판정을 신청했다. 팬들은 "세이프"를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아웃이 선언되자 잠실은 탄식으로 가득 찼다.
8회말 데시벨은 가장 높아졌다. 2-4로 뒤진 LG는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대타 이병규(9번)가 들어섰다. LG 팬들은 가장 큰 환호로 팀의 레전드를 반겼다. 이어 폭투로 3루 주자 문선재가 홈을 밟자 '아파트'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는 절정이 됐다. 이병규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황목치승이 아웃이 되자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유광점퍼 물결 속에서 한목소리로 LG의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LG 팬 박수영 씨가 LG의 승리르 바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수영(33) 씨는 "이번 가을 야구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즐기려 한다. 마음 편하게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기대치가 높아 아쉬웠다면 올 시즌은 가면 갈수록 잘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접전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도 "분위기가 2002년과 비슷한 것 같다. 팬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우승이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광점퍼를 입은 김시윤(28) 씨는 "LG가 올해도 가을 야구를 한다. 2년 연속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마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오래도록 가을 야구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