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약해진 체인지업-조기 강판-부상이 가장 아쉽다"
입력: 2014.10.21 15:50 / 수정: 2014.10.21 16:26
류현진이 21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울 워커힐 호텔 = 이효균 기자
류현진이 21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울 워커힐 호텔 =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서울 워커힐 호텔 = 이성노 기자]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2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에피소드와 팬들이 평소 궁금해 했던 질문 등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했다. 류현진은 "약해진 체인지업과 조기 강판 그리고 잦은 부상이 가장 아쉽다"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발 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 때까지 약 3개월 간 국내에 머물면서 방송 출연, 자선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류현진의 일문입답.

-귀국 후 일주일 동안 무엇을 했는가. 여가엔 어떤 것을 하는가.

한국에 들어와서 부모님과 선배들을 만났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미국 생활이 2년 째였는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스케줄과 운동하는 것은 지난 시즌과 비슷했다. 여가엔 기본적으로 이동 구간이 길기 때문에 대부분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헌터 펜스와 폴 골드슈미트 천적 관계에 대한 생각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두 선수에게 안타를 많이 맞았다. 지난 시즌에 조심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헌터 펜스와 대결에선 좋았다.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 했다. 올 시즌엔 볼도 많이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특별한 결정구란?

경기를 앞두고 분석할 땐 어떤 공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적은 없다. 불펜에서 던졌을 때 좋았던 공, 경기마다 상대에게 잘 먹혔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새로운 구종을 던졌다

지난해에도 다른 구종을 만들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올 시즌 후반에 그립이 바뀐 슬라이더를 던졌다. 스피드에도 변화를 줬다. 다음 시즌엔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따로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평소에 던지던 대로 던지면 된다. 올 시즌 초반과 후반에 체인지업이 약해졌다고 느꼈다. 다음 시즌엔 체인지업을 좀 더 신경 쓸 생각이다.

-올 시즌 부상이 잦았다. 아쉽진 않은가

세 번 다쳤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처럼 부상 기간이 길지 않아 만족한다. 다음 시즌엔 다치지 않기 위해 어깨 관리를 잘하겠다. 운동도 지난 시즌보단 빨리 시작할 것이다.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류현진이 취재진의 요청에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현진이 취재진의 요청에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속 슬라이더를 많이 안 던졌다. 어깨 부상과 관련 있나?

슬라이더를 던져 어깨를 다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투구 자세도 바뀌었다고 하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초반에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는데 후반에는 위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많이 던지지 않았다.

-투구 패턴에 대한 변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투구 패턴이라기 보다 시즌마다 투수에겐 제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구력이 얼만큼 되느냐가 그날 경기와 한 시즌 관건으로 작용한다. 제구력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등판 간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

지난 시즌에도 등판 간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올 시즌에도 똑같이 했다. 5일을 쉬었을 때 경기 내용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사실 4일 휴식과 5일 휴식 준비하는 것은 같다.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5일이 좋다. 스스로 맞춰야 할 것 같다. 7년 동안 5일 휴식 후 등판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낄 수 있는 몸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7년간 몸에 익숙했던 것은 바로 바뀔 수 없다. 다음 시즌에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시즌 목표를 200이닝으로 잡은 이유는

경기수에 비해 이닝수가 많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다.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선 부상도 없어야 한다. 특히 조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은?

지난 시즌보다 무실점 경기를 더 많이 한 것에 만족한다. 나빠진 내용은 아무래도 주 무기인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높아진 것과 조기 강판, 부상 이 세 가지다.

-초반에 무너졌던 이유는 무엇인가?

구위가 떨어졌다. 초반에 잘 넘겼어야 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2아웃 이후 안타와 실점 확률이 높아졌다. 몸 상태와 구위가 좋지 않은 날에 무너졌던 것이 아쉽다.

-바뀐 구단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예상하는 팀 변화와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새로 들어온 단장님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른다.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캔자스시티가 차지할 것이다. 아무래도 그 팀이 우승하는 게 우리 팀에 좋을 것 같다(웃음)

류현진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류현진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정말 잘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에이스다.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선수들보다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놀랄 정도다. 인성과 실력 등 모든 것을 갖췄다. 에이스로서 팀 동료로서 많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 많이 배우고 싶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후배들에게 조언하자면

조언이라기보다 선배들에게 많이 들은 말이다. 팀 선수들과 얼마나 빨리 친해지느냐가 한 시즌을 편하게 치르느냐 힘들게 치르느냐가 결정된다. 선수들과 가까워지는 게 중요하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의 미국 진출 소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정호의 수비는 약하지 않다. 수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한 동료는 누구인가? 그리고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가?

장난치는 선수는 분류돼 있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헨리 라미레스와 장난을 많이 친다. 서로 편하게 지내고 있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지니까 정말 좋아한다. 영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옆에 마틴 김이 있어 든든하다.(웃음)

-다음 시즌 추신수와 만나는데

기다려지는 경기다.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추)신수 형은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다.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아쉽게 됐지만, 존경할 만한 선배다.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

-LA 다저스 투수들의 타격 실력이 뛰어난 것 같다

투수들 가운데 잘 치는 선수들이 많다. 서로 많이 경쟁하고 있다. 경기마다 선발투수들이 안타를 치려고 노력한다. 연습할 때도 야수보다 먼저 타격을 연습한다. 홈런을 치려고 하는 경쟁심이 대단하다.

-평소에 한국 프로 야구를 시청하나. 누구와 자주 연락하나?

매일 하이라이트로 시청했다. 같은 왼손 투수인 봉중근(LG 트윈스)과 가장 많이 했다.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타이틀 욕심은 없다. 올해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매 시즌 선발투수의 임무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데뷔 후 슬럼프가 있었다면?

슬럼프라기보다는 부상이 몇 번씩 있었다. 체계적으로 재활하면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공을 던지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불펜 투구는 안 할 것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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