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관중석] '불안한 투타' KIA 팬 "잔여 일정도 나빠!"
입력: 2014.08.23 07:00 / 수정: 2014.08.22 22:37

고동균 씨가 22일 잠실구장을 찾아 KIA의 4강 진입을 응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잠실구장 = 홍지수 기자
고동균 씨가 22일 잠실구장을 찾아 KIA의 4강 진입을 응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잠실구장 = 홍지수 기자

[더팩트 | 잠실구장 = 홍지수 기자] 프로야구 4위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연승 한 번이면 순위가 뒤바뀐다.

22일 현재 7위에 올라있는 KIA 타이거즈는 4강 진입을 위해 안간힘이다. 연승만 나오면 순위는 곧바로 뒤집힐 정도로 4위 다툼을 펼치는 팀 간 승차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KIA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비로 인해 5경기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한 가운데 4위 LG 트윈스와 불과 1경기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날 패배로 2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KIA 팬들은 가을 야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KIA의 선전을 기대하며 잠실구장을 찾은 고동균(26·대학원생) 씨는 "잔여 일정이 좋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처럼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과 경기가 많이 남아 4위 싸움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고 씨는 "올 시즌 KIA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원인이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 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KIA는 원래 선발이 강한 팀이었는데 선발 투수들이 부진해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마운드와 타선에서 부상 선수가 많은 부분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데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도 "타선에선 강한울, 김민우, 김다원이 백업 선수로 잘 해주고 있고 마운드에선 기대를 모은 박지훈과 곽정철이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으나 김태영, 최영필 등 노련한 투수들이 잘 버텨줘 4위 싸움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선 나지완, 마운드에선 김진우가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기대한다. 4강 진출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지만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KIA를 응원했다.

김병주(30·회사원) 씨는 "방망이는 기복이 있기 때문에 믿기 어렵다. 마운드가 강해야 한다"며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하면 연승을 기대할 수 없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져 불펜진 과부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씨는 "실책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결정적인 실책이 패배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발이 잘 던져주고 실책을 줄인다면 연승으로 이어져 4위 싸움에서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프로야구도 어느덧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각 팀은 많게는 30경기, 적게는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매 경기가 한국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KIA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4위 싸움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nightjis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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