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관중석] '경기의 일부?' 황당한 오심, 더는 못 참겠다
  • 홍지수 기자
  • 입력: 2014.05.21 06:30 / 수정: 2014.05.21 08:17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회 말 넥센 공격 때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드는 상황에서 홈을 밟지도 못한 채 태그 아웃되고 있지만,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 목동야구장 = 최용민 기자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회 말 넥센 공격 때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드는 상황에서 홈을 밟지도 못한 채 태그 아웃되고 있지만,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 목동야구장 = 최용민 기자

[목동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1점차'와 '2점차'는 분명히 다르다. 긴박한 승부에서 나오는 결정적인 오심은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이 또 나왔다. 넥센의 공격이 진행되던 4회 말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27)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때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김민성의 발도 홈 플레이트에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영재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명백한 아웃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이 황당한 오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중석에서 한화를 응원하던 한 야구팬은 "심판을 바꿔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황보원재(21·대학생) 씨는 "심판이 오심을 낼 경우 징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판도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면서도 "누가 봐도 명백한 오심이 나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잦은 오심은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팬들의 '뒷통수'를 때리는 격이기에 어떤 식으로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넥센 팬들은 이 '판정'으로 얻은 추가 득점을 반기면서도 오심을 깨끗이 인정했다. 문성철(33·자영업) 씨는 "내가 봐도 확실한 오심이다. 최근 오심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경기를 보면 정말 답답하다"고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올 시즌 잦은 오심으로 '타고투저'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 심판의 불명확한 판정은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에 유독 '오심 논란'이 많이 일고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나온 '오심'은 경기의 일부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오심은 선수 개개인의 기록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기의 결과, 더 나아가 한 시즌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다. '홈런'과 '파울' 여부를 비디오 판독 하듯, 심판의 판정에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오심으로 추가점을 잃은 뒤 5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곧바로 다음 수비에서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3으로 졌다.

knightjis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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