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13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 경기에서 10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4번 타자 선 브래드 엘드레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 닛칸스포츠 제공

[이현용 기자]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게다가 상대 타자는 4번 타자이자 외국인 선 브래드 엘드레드. 무표정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돌직구'로 승리 분위기가 고조된 요네코구장을 잠재웠다.

오승환은 13일 일본 돗토리현 요네코구장에서 열린 2014시즌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 경기에서 10회말 2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상대 타자 엘드레드를 맞아 초구로 시속 148km 직구를 던졌지만 높았다. 2구 시속 145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3구 시속 150km 빠른 공은 다시 높게 들어갔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하늘을 한 번 본 오승환은 바깥쪽 시속 148km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49km 공으로 얼그레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오승환이 위기의 순간에 던진 5구 모두 직구였다. 상대 4번은 오승환의 공을 건들지도 못하고 찬스를 날렸다. 얼그레드는 방망이와 헬멧을 던지며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최다인 1.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기록하고 1-1로 맞선 12회 마운드를 넘겼다. 동점 상황에서 실점 없이 막아 귀중한 시즌 3번째 홀드를 챙겼다. 팀은 오승환이 내려간 12회말 히로시마 소요기 에이신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1-2로 졌다.

[영상] 2사 만루 위기서 4번 타자 잡는 오승환의 '돌직구'(http://youtu.be/aapkKeSj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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