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야구장 = 신원엽 기자] 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또다시 고개를 들지 못했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잠실 더비'에서 6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치솟았다. 부진한 성적을 남겼지만, 4회부터 안정을 찾고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은 것을 보면, 불운했던 3회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바가지 안타'가 니퍼트를 무너뜨렸다.
2회말 작은 이병규에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내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3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내주고 손주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춤했지만,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려 보이진 않았다. 문제는 조쉬 벨의 바가지 안타였다. 니퍼트의 초구가 조쉬 벨의 방망이에 맞는 순간, 애매한 위치로 공이 날아갔다. 먹힌 타구가 강한 바람의 영향 탓인지 좌익선상 짧은 안타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LG는 추가 1득점 했고, 니퍼트는 크게 아쉬워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4번 타자 큰 이병규를 1루 땅볼로 막았으나, 5번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 6번 이진영에게 희생플라이 타점, 7번 작은 이병규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주고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극심하게 흔들린 니퍼트. 그를 완전히 무너뜨린 건 또 '바가지 안타'였다. 8번 최경철의 2구째 타격이 우익수 방면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조쉬 벨 타구와 비슷한 궤적이었다. 최경철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백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나긴 3회를 마쳤지만, 이제 점수는 0-7.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강판되지 않고 4회부터 6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재밌는 건 마지막 2안타를 조쉬 벨, 최경철에게 맞은 건데, '불운의 기억'이 이어진 셈이 됐다.
이날 두산은 LG에 장단 15안타를 맞고 0-10으로 졌다. 타선이 LG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2안타에 그쳤고,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이 0.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추가 3실점 했다. 반면 LG 우규민은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1, 2차전을 나눠 가진 두산과 LG는 위닝 시리즈를 놓고 5일 마지막 3차전을 벌인다. 1차전에선 LG가 선발 류제국이 7회초 1사 후 '퍼펙트 투구'가 깨지고 급격히 무너진 탓에 3-8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각각 볼스테드와 리오단을 선발로 예고한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 이번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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