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13타석 무안타' 이대호, 日 '현미경 야구'에 슬럼프 왔나?
입력: 2014.04.29 08:20 / 수정: 2014.04.28 19:14
이대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에서 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고 있다. / 닛칸 스포츠 제공
이대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에서 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고 있다. / 닛칸 스포츠 제공

[박상혁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때 이른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는 27일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4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사 1, 2루, 2사 1, 2루, 2사 만루 등 득점권에 주자가 자리한 상황에서 아쉽게 범타에 그치며 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시즌 타율도 2할9푼8리에서 2할8푼1리(89타수 25안타)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런 부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23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얻은 이후 25~27일 세이부와 주말 3연전에서 총 13타석에 나섰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보통 타자라면 넘어갈 수도 있을 일이지만 외국인 선수에 팀의 4번 타자를 맡은 이대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팀의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출루해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고 '한 방'이 필요할 때는 홈런으로 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게 4번 타자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왜 지금과 같은 부진에 빠지게 된 것일까. 우선 이대호의 타격이 각 팀에게 어느 정도 간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 프로야구는 '현미경 야구'라 불릴 정도로 상대 팀에 대한 세세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기에 나선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활약한 만큼 이대호에 대한 데이터는 어느 정도 각 팀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같은 퍼시픽 리그 소속인 세이부와 라쿠텐 골든 이글스, 니혼햄 등은 상대적으로 자주 경기를 한만큼 센트럴 리그 팀들보다는 데이터가 풍부하다. 세이부와 3연전에서 이대호가 무안타에 그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기에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아키야마 고지(52) 감독은 그가 '타석에서 망설임이 있다'며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키야마 감독은 "몸쪽 코스에 공이 들어올 때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경향이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폭발시켜주기 바란다"는 조언을 남겼다.

상대 팀들의 철저한 분석과 바뀐 타격자세에 다소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그의 부진은 곧 끝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일본 야구 경험이 있는 데다, 시즌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원정 3연전을 가진다. 올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가 친정팀을 상대로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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