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스10] '시속 160km 강속구' 채프먼 얼굴 강타한 타구의 위력은?
입력: 2014.03.22 11:00 / 수정: 2014.08.26 09:02

신시내티 레즈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위)이 20일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얄즈전에서 상대 타구에 머리를 맞고 있다.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영상 캡처
신시내티 레즈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위)이 20일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얄즈전에서 상대 타구에 머리를 맞고 있다.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영상 캡처

'저건 골이 맞을까?', '그 선수의 유니폼엔 어떤 비밀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갖가지 궁금증이 들게 마련이죠. 축구의 오프사이드 반칙 논란부터 야구의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의 세계까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하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정보들이 종목마다 넘쳐 납니다. 그래서 <더팩트> 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 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가 성심성의껏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보내 주세요. 스포츠와 관련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도,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이성노 기자]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26)이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채프먼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3-5로 뒤진 6회말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에게 시속 99마일(약 159km)짜리 직구를 던졌습니다. 페레스는 이 강속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채프먼의 머리를 그대로 강타했습니다. 경기는 중단됐고, 채프먼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진단 결과 왼쪽 눈 주위와 코에 골절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시즌 채프먼과 한솥밥을 먹었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같은 팀 동료였던 선수가 그렇게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채프먼의 얼굴을 강타한 타구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요. 시속 150km의 공이 타자에 미치는 힘의 크기는 약 30kg의 물체가 1m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공의 회전력, 충격 흡수력, 충격 시간, 충격 각도 등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그 위력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죠. 그런데 타구는 이보다 위력이 더 크다고 합니다. 방망이 스피드가 빠른 타자의 경우는 타구의 속도는 시속 200km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투수의 공을 140km로 가정하고 타자의 방망이 스피드 또한 140km라고 봤을 때 1톤 이상의 반발력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공이 머리를 강타하면서 발생하는 충격량은 평균적으로 골프공은 사람의 머리뼈를 관통하는 정도이고, 야구공은 머리뼈에 금을 가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주요 매체는 21일 신시내티 레즈의 팀 닥터 티모시 그렘첵의 발언을 인용해 "채프먼이 함몰된 안면 뼈에 금속판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게 되며 23일쯤에 퇴원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채프먼이 수술을 받게 됐다"며 "복귀까지는 최소 6주에서 8주까지 소요될 전망이다"고 말했습니다. 수술과 재활을 무사히 마치면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데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불행 중 다행이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네요.

보통 타구를 얼굴에 맞으면 팔, 다리를 다친 것보다 회복 시간이 더 길다고 합니다. 설령 물리적으로 완치됐을지라도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또다시 사고가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기 마련이죠. 자연스럽게 운동선수는 사고 후 제 기량을 되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타구가 투수의 안면을 강타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우연하게도 '홈런왕' 장종훈(46) 한화 이글스 코치가 현역 시절, 이 사고의 '피의자'가 됐습니다. 지난 1995년 6월 25일. 장종훈 코치의 타구가 태평양 돌핀스 선발 투수였던 최상덕(43) 넥센 코치의 얼굴로 향했습니다. 최 코치는 앞니 4개가 부러졌고, 잇몸이 찢어져 12바늘이나 꿰맸습니다. 전년도에 13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최 코치는 사고 후 다시 두 자리 승수(12승)에 성공하는 데 무려 5년이 걸렸습니다.

1999년 7월 10일에는 쌍방울 레이더스(현 SK 와이번스)의 선발 투수 김원형(42) SK 와이번스 코치가 장 코치의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약 10개월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1998년에 12승을 올렸던 김 코치는 사고 후유증으로 6년이 지난 뒤에야 다시 10승(14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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