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 눈] '집중력 ↓' 피로한 곰들, 실책+오심 악재로 자멸
입력: 2013.10.27 18:01 / 수정: 2014.06.17 16:02


[잠실=유성현 기자] 혈투를 거듭한 탓일까. 떨어진 집중력이 기세 좋던 곰들의 발목을 덥썩 잡았다. 원정 2연승으로 사상 첫 정규시즌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던 두산이 안방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했다.

두산은 2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원정 2연전을 연달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탄 두산은 안방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져 2승1패로 삼성에 추격의 여지를 허용했다. 3차전 선발로 '가을 사나이' 유희관을 내세우고도 패했기에 상처는 더 컸다.

두산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실수,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심판 오심으로 연승 상승세가 끊겼다. 두산은 4회초 1사 만루 때 박한이의 타구를 더듬은 손시헌이 뒤늦게 2루로 공을 던졌으나 오재원까지 한 번에 잡지 못했다. 오재원은 재빨리 2루 베이스에 발을 댔지만 2루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 확인한 결과, 2루 베이스엔 1루 주자 이승엽의 발보다 오재원의 발이 더 빨랐다. 두산 입장에선 뼈아픈 오심이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두산 코칭스태프의 실수가 선발 유희관의 '강제 강판'을 불렀다. 앞선 오심 상황에서 김진욱 감독이 항의를 하러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어진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최형우가 홈으로 쇄도해 실점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또 다시 김진욱 감독이 항의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함께 그라운드로 나선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포수 최재훈에게 지시를 내렸고, 전달된 메시지가 유희관까지 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야구 규칙 8.06에 따르면 감독이나 코치가 같은 회에 같은 투수에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를 어긴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변진수를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두산의 마운드 운용은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6명의 투수들을 내보내고도 패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최대 피해자'인 유희관은 3.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이른 활약을 마치며 기대 속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패전으로 마무리했다.

0-2로 뒤진 7회초에도 뼈아픈 실수가 있었다.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박한이는 희생번트와 도루를 묶어 3루까지 진루하며 삼성 마운드를 위협했고, 마침내 홍상삼의 폭투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두산은 7회말 홍성흔의 솔로포와 손시헌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다. 결과적으로 7회초 실책이 없었다면 승부는 달라질 수 있었다. 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경기를 끝내 내준 두산에는 더없이 뼈아픈 안방 패배였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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