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최고 시속 94마일, 구속 좋았지만 왜 무너졌나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3.10.07 15:26 / 수정: 2013.10.15 12:24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생애 첫 선발 등판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제구력 난조와 본인의 수비 실수에 울었다.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3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 더팩트 DB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생애 첫 선발 등판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제구력 난조와 본인의 수비 실수에 울었다.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3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 더팩트 DB

[이현용 인턴기자]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26·LA 다저스)이 94마일(시속 약 151km)의 빠른 공을 던지고도 제구와 수비에 문제를 보이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 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4실점하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최고 시속이 94마일에 이를 정도로 빠른 공을 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

올 시즌 류현진의 장점으로 평가받던 제구력이 문제였다. 총 투구 수 68개 중 스트라이크는 43개로 나쁘지 않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불과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 전체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뚜렷하고 결정구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2스트라이크를 잡아 놓고 효과적으로 타자들을 처리하지 못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그 점을 파고들어 볼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는 커트해 류현진을 괴롭혔다. 3회초 류현진은 애틀랜타 4번 에반 게티스(27)를 상대로 11개의 공을 던졌다. 2스트라이크 2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유인구가 제구되지 않으면서 결국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수비에서도 평소답지 못한 모습이 나왔다. 강판 이유가 된 3회 2실점 과정에서 두 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5번 브라이언 맥캔(29)을 상대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포구 후 1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6번 크리스 존슨(29)의 짧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해 추가 실점했다. 올 시즌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를 한 이닝에 두 번 범한 것이다. 뼈아픈 실수에 동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3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다저스 돈 매팅리(52) 감독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에게 "신인이 아니다"라는 칭찬을 들었지만, 류현진도 신인은 신인이었다.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제구와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조기 강판에도 중계진의 호투와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3-6으로 승리했다. 부진한 모습에도 승리한 팀 덕분에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이 실패를 발판삼아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g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