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 눈] '빅볼+스몰볼' 다저스, 최강 팀으로 거듭나다!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3.08.05 09:42 / 수정: 2013.08.05 09:42
LA 다저스가 투타 안정감을 뽐내며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더팩트 DB
LA 다저스가 투타 안정감을 뽐내며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더팩트 DB

[유성현 기자] 좀처럼 약점이 안 보인다. 50일 전만 해도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했던 지구 최하위 팀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을까 싶다. 이제는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오른 LA 다저스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다저스는 5일(한국 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시작된 원정 승리 행진을 14경기로 늘리며 1916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운 내셔널리그 최다 연승 기록(17경기)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단 2개 뿐인 안타로도 승리를 거머쥔 다저스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다저스는 2회초 헨리 라미레스와 안드레 이디어의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2루 기회에서 A.J. 엘리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3명의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후 다저스는 4회 이디어의 2루타를 제외하고는 줄곧 타선이 침묵했다. 2개 뿐인 안타에도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있었다. 선발 스테판 파이퍼가 5.1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크리스 위드로와 J.P. 하웰, 켄리 얀센이 나머지 3.1이닝을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막았다. 그간 다저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불안한 뒷문'도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다.

아슬아슬한 1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머쥐는 법까지 알게 된 다저스는 이제야 완벽하게 강팀의 조건을 갖춰가는 분위기다. 연승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던 때에도 야시엘 푸이그 등 거포들의 '한 방'에 의존했던 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탄탄한 뒷문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가능해졌다. 다저스 불펜은 컵스와 4연전 모두 4점 차 이내의 승리를 지켰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머쥔 지난달 31일 뉴욕 양키스전은 달라진 LA 다저스의 색채가 돋보인 경기였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 2사 후, 다저스는 한 시즌 5개 내외의 도루에 그친 이디어의 발을 활용한 작전으로 양키스의 허를 찔렀다. 1루 주자 이디어가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다저스는 마크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선이 굵은 빅볼과 달라진 뒷문을 앞세운 스몰볼이 조화된 다저스의 전력은 확실히 메이저리그 정상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나 중심 타자인 라미레스와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스타급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 번갈아 승리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기복이 줄어든 것도 인상적이다. 전반기에 보였던 전력 불균형은 옛말이 된 듯 투타에서 빼어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악몽 같았던 전반기 성적을 포함하고도 다저스는 5일 현재 메이저리그 팀 타율 4위(2할6푼7리), 팀 평균자책점 3위(3.42)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팀 연봉을 갈아치울 만큼 공격적으로 나선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지난 1988년 이후 없었다. 24년 만의 챔피언을 향한 다저스의 푸른 꿈도 다가올 가을을 맞아 함께 영글고 있다.

yshal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