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공인구 논란…감독-선수 폭발! "회의감 느껴"
  • 유재영 기자
  • 입력: 2013.06.13 09:38 / 수정: 2013.06.13 09:38
일본야구기구(NPB)가 11일 공인구 반발력을 높였다고 실토해 문제가 되고 있다. / NPB 홈페이지 캡처
일본야구기구(NPB)가 11일 공인구 반발력을 높였다고 실토해 문제가 되고 있다. / NPB 홈페이지 캡처

[유재영 인턴기자] 일본야구기구(이하 NPB)가 올 시즌부터 반발력을 높인 공인구를 사용하고도 이를 숨기다 들통 나 일본야구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감독과 선수들이 '신뢰'를 문제 삼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NPB가 일본프로야구선수회에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였다고 뒤늦게 실토하자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 시마 모토히로(28·라쿠텐 골든이글스)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경기한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야구계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도 팬도 이해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NPB의 공인구 은폐를 비판했다.

감독들도 공인구 은폐 사실에 강력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은 "NPB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사과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발표가)느리다. 별도로 숨길 필요가 없지 않았냐"며 문제 삼았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공인구 교체를)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올 시즌 지도 방법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선수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베 신노스케(34·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미묘하게 교체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왜 지금에서야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우츠미 테츠야(31·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신문을 통해서야 공인구 은폐 소식을 알았다. 관계자들의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PB는 일본야구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통일구'로 불리는 공인구를 도입했다. 반발력 수치를 많이 낮춰 공이 날아가지 않자 투고타저 현상이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현재 홈런이 512개나 나와 지난 시즌 전체 홈런 881개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갑자기 홈런이 늘어나자 공인구가 바뀐 것 아이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NPB와 공인구 제조사 미즈노는 꾸준히 부인해왔다.

w10btj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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