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복 자신한 WBC 대표팀 "일본, 꼭 와라 결승"
  • 장강훈 기자
  • 입력: 2013.02.23 12:01 / 수정: 2013.02.23 12:01

[스포츠서울] 2006년 WBC에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펼친 서재응은 이번에는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박성일기자sungi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2006년 WBC에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펼친 서재응은 이번에는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박성일기자sungil@sportsseoul.com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고 싶다.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겠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제패로 '야구 국제대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삼은 WBC대표팀이 타도 일본을 외쳤다. 2006년 1회대회 4강, 2009년 2회대회 준결승에서 모두 일본에 패한 치욕을 반드시 갚고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것이다. 포문은 투수진 맏형 서재응(36.KIA)이 열었다. 서재응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유니폼 발표식을 겸한 출정식에서 "2006년 1회 대회 때 애너하임에서 열린 본선라운드에서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거머쥔 뒤 태극기를 꽂겠다"고 밝혔다.

세계를 깜짝 놀래킨 2006 WBC에서 우리 대표팀은 도쿄라운드에서 이승엽의 역전홈런과 박찬호의 마무리등판으로 3대 2 승리를 거둔 뒤 미국 라운드에서 이종범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2대 1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나 완패를 당했고, 4강진출이 좌절될 뻔했던 일본은 기적처럼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 당시 대표팀 매니저였던 문정균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팀장은 "본선라운드에서 일본을 누르고 샌디에이고에 도착했을 때 미국-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4강행 가부가 결정되던 일본 대표팀은 장비 등을 호텔 주차장에 쌓아놓은채 울 듯한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포츠서울] 15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2013 WBC 야구 국가대표팀 출정식을 가졌다. 선수단이 입장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기자sungi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15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2013 WBC 야구 국가대표팀 출정식을 가졌다. 선수단이 입장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기자sungil@sportsseoul.com

현 대표팀의 주축멤버인 정근우(31.SK)는 "2009년 준결승 일본전 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이번대회에는 당연히 결승에 올라 일본을 기다리겠다. 팀과 내가 당한 치욕을 반드시 갚아주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 WBC 준결승 때 대표팀은 9회말 이범호가 천금의 동점 적시타를 때려 역전 우승 직전까지 갔다. 라커룸은 샴페인 세례를 위해 비닐로 모두 덮어놓은 상태였고, 덕아웃 뒤에는 WBC관계자들이 우승기념 모자와 티셔츠가 든 박스를 들고 대기 중이었다. 정근우는 2사 1,2루 끝내기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고, 대표팀은 연장 10회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일본의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3회 대회를 모두 뛰는 영광을 얻은 이진영(33.LG)은 "매일 WBC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꿈을 꾼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수조 맏형인 이승엽은 은근한 자신감으로 무게중심을 지켰다. 그는 "일본이라고 해서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일본대표팀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일본을 만나면 집중력과 정신력, 이기려는 의욕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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