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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그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겨우내 야구에 목말라있던 팬들로서는 가뭄끝 단비나 마찬가지이다. 세계 각국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시즌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WBC를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WBC 대회방식은 국제대회이고 단기전이기때문에 국내프로야구 정규시즌과는 다른 독특한 경기방식이 도입된다. 투수 투구수 제한, 연장전 승부치기,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 등 일반경기와는 다른 생소한 룰이 적용된다. 역대 WBC대회와 달라진 것들도 있다. '알면 보인다' 경기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선 'WBC만의 룰'을 알 필요가 있다.
◇ 투구수 제한 '1+1' 선발작전이 대세?
1라운드에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은 최대 65개로 제한된다. 2라운드는 80개, 준결승-결승전은 95개로 늘어난다. 2009년 대회보다 각각 5개씩 줄어들었다. 50개 이상 투구하면 4일을 쉬어야하고, 30개 이상 던지면 1일을 쉬어야한다. 투구수와 상관 없이 이틀 연속 던져도 하루 휴식을 취해야한다. 선발투수가 호투를 펼친다 65개 이내에 5~6회를 버티는 것은 쉽지않다. 에이스 한명에 의존하는 팀보다 비슷한 수준의 선발투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류현진 김광현 등 주축투수들이 빠진 대표팀은 '1+1' 선발작전으로 맞설 계획이다. 선발투수 2명을 잇달아 투입함으로써 투구수 제한과 휴식일을 최대한 피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등판하는 투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일본도 '1+1' 선발작전 도입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 2라운드 더블 일리미네이션 독인가? 득인가?
1라운드는 로빈 형식으로 각 조의 순위는 승률에 의해 결정되며 각 조 1,2위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라운드는 변형된 패자부활전 형식을 띤 더블 일리미네이션(double elimination)이 적용된다. A조와 B조의 1위 팀은 각각 상대 조의 2위 팀과 첫 경기를 가진다. 이 첫 경기 결과에 따라 승자vs승자, 패자vs패자의 두번째 경기가 진행된다. 2연승한 팀은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고 2연패한 팀은 자동 탈락된다. 1승1패한 팀은 다시 대결을 다시 맞대결을 벌여 이긴 팀이 준결승에 올라간다. 2연승한 팀과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팀이 맞붙는 마지막 경기는 2라운드 1.2위 순위 결정전이다. B조 1,2위 팀은 일본과 쿠바가 올라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1,2회 대회 우승팀이자 홈팀의 이점을 안고 있는 일본의 1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이 B조 1위를 해야만 더블 일리미네이션에서 껄끄로운 일본과의 대결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유불리 여부는 한국의 B조 순위에 달려있는 셈이다.
◇연장전 승부치기 WBC도?
WBC에서도 승부차기가 시행된다. 연장전에 들어가 12회까지 승패를 가르지 못하면 13회부터 승부치기를 한다. 연장 13회초 선공팀부터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13회 첫 타자는 12회 종료시점의 타순을 이어받는다. 타자의 앞 타순(또는 대주자)이 1루, 그 앞 타순(또는 대주자)이 2루로 들어간다. 3번타자부터 시작하면 1,2번타자가 2루와 1루 주자가 된다. 당연히 경기 도중 한 번 교체돼 나간 선수는 다시 나올 수 없다. 자책점 계산을 위해선 1,2루에 나간 주자는 야수 실책에 의한 출루로 기록하되 팀과 선수에 실책을 부여하지 않는다. 13회말 후공팀 역시 같은 조건으로 공격에 나선다.
◇비디오 판독은 언제?
WBC에서는 비디오 판독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홈런타구 판정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비디오 판독 실시권한은 오직 심판 조장만 가질 수 있다. 양 팀은 비디오 판독 실시 여부에 대해 주장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고, 영상 화면 역시 볼 수 없다.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후 심판 조장의 콜에 대해 양 팀은 더 이상 논쟁할 수 없다. 경기 전과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시스템 고장 시에는 심판 조장이 양 팀 감독에 통보해야 한다.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는 동안의 선수 교체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규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원투수의 연습투구수는?
선발을 구원등판해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는 몇 개의 공을 던지며 경기를 준비하게 될까. WBC 규정 상 구원투수는 등판 시 신속하게 마운드로 올라가야 하고, 8개의 연습투구를 할 수 있다. 2라운드까지 콜드게임도 있다. 콜드게임은 1, 2라운드의 경우 7회 이후 10점, 5회 이후 15점 차로 정해져있다. 1라운드에서 같은 승률의 팀이 두 팀 이상 나왔을 경우엔 공수지표를 따지는 팀 퀄리티밸런스(TQB)로 결정된다. 두팀이 동률이면 승자승, 세팀이 동률이면 득점률-수비율,자책점 비교,타율 순으로 우열을 가리고 이마저도 같으면 동전던지기를 한다. 벗겨진 타자의 헬멧에 타구가 맞는 경우에도 페어와 파울로 나뉜다. 페어지역에서 타구가 헬멧에 맞을 경우 페어, 파울지역에서 맞으면 파울이다. 송구가 벗겨진 헬멧에 맞을 경우에는 그대로 인플레이다.
강헌주.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