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경제] AI가 은행을 털었다?…5대 은행 노린 '보이지 않는 해커' (영상)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10.17 00:00 / 수정: 2026.10.17 00:00
금융권 'AI 해킹 사태' 미스터리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32.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본부 이상빈, 이환호, 유영림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선배, 최근에 금융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바로 'AI 해킹 사태'인데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하나은행까지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저도 취재하면서 놀랐던 게 이번에는 특정 은행 한 곳이 아니라, 주요 은행들이 동시에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이거든요.

한림>많이 바쁘셨겠어요. 은행을 담당하고 계시니까

선영>속보를 계속 써야 했습니다.

한림>잘 아시겠지만 은행은 고객의 돈과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모두 공격을 받아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죠. 과연 해커들은 어떤 방법으로 은행을 공격했을지 오늘 '미스터리경제'에서 그 사건을 추적해봅시다.

선영>먼저 피해 상황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신한은행에서는 2만 5000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요. 국민은행에서는 초기 발표 기준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89명의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됐습니다. 반면에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공격은 받았지만 실제 정보 유출을 막았다고 하네요.

한림>네, 그렇습니다. 여기서 구분해야 될 게 있는데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것과 실제 시스템이 침해돼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같은 금융권에서도 이렇게 피해 결과가 상이하게 아주 달랐다는 게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선영>게다가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도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금융권 전반으로도 피해가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한림>맞습니다. 예가람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도 관련 사고가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13일에는 새마을금고에서도 고객 400명대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죠. 다만, 이 모든 사고가 동일한 공격이나 AI에 의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선영>그러면 이번 사건에서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해커들이 은행의 어디를 노렸냐'겠네요.

한림>그렇죠. 그 부분이 중요하죠. 이번에 공격받은 곳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모바일 뱅킹의 핵심 기능이나 핵심 계좌 시스템만 겨냥을 한 게 아니었다고 해요.

선영>네, 맞습니다. 신한은행 같은 경우에는 대출 모집인 관련 조회 서비스가 공격을 받았고 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하나은행은 영업지원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림>맞아요. 또 은행 취재를 직접 하면서 느끼셨겠지만, 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잖아요. 고객 상담부터 대출 심사, 내부 직원 업무, 외부 협력사와 연결까지 수많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죠. 그런데 외부에서 접근을 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의 보안상 허점이 있다면 그게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선영>특히 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AI가 해킹에 활용됐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금융당국도 여러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자동화 공격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림>또 국민이 충격을 먹은 이유 중의 하나가 'AI가 활용됐다'인데, AI가 업무의 질을 개선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바꾸는 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 시대지만 이 AI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하니까 얼마나 무서워요. 그래서 금융당국은 일부 피해 금융회사에서 동일한 공격자의 IP 주소가 발견됐고 IP를 바꿔가면서 공격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어요. 여기에 이제 AI 도구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거죠.

선영>AI가 실제로 어느 단계에 사용됐는지가 확인된 건 아니죠?

한림>네,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AI가 모든 공격을 스스로 수행했다고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AI가 해킹에 활용될 경우 무엇이 달라질지를 좀 살펴봐야 되는데 뭐가 달라질까요? AI가 해킹에 활용된다고 하면?

선영>뭐가 달라질까요?

한림>핵심은 아무래도 '속도'. 굉장히 많은 빅데이터를 한 번에 이렇게 송출할 수 있는 그런 기능과 해석하고 이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도면에서 빠를 거고, 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겠죠. '속도와 규모'가 핵심입니다.

선영>그래서 기존에도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은 있었는데 AI가 더해지면 공격 대상 분석이나 취약점 탐색이 더 빨라질 수 있겠네요.

한림>맞아요.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에 따라 여러 작업을 수행하고 우리가 지금 흔히들 쓰고 있는 이 AI 에이전트 같은 경우는 그런 거고,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작업을 이어가는 데 활용을 또 할 수 있잖아요. 이것을 악용하면 공격자의 다수의 시스템을 빠르게 살펴보고 접근을 반복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선영>저는 취재하면서 사전 대응 문제도 눈여겨봤는데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금융보안원이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점검을 당부했다는 내용이 있었잖아요. 그렇다면 금융권이 위험을 미리 알고도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또 국감 때나 이럴 때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림>그렇죠. 충분히 제기할 수 있죠. 다만 당시 경고에서 다룬 구체적인 공격 사례와 이번 사고의 대상 시스템은 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따라서 동일한 취약점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시점입니다. 중요한 건 금융사들이 외부 노출 시스템을 얼마나 철저하게 점검했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거죠.

선영>그래서 이번 사태가 결국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는데요.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5대 시중은행장이 모두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는 이상 모두 참석하실 것 같고 정보 유출이 발생한 은행뿐 아니라 공격을 막은 은행들의 수장까지 다 소환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림>네, 맞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저희가 이전 편에서 다뤘던 '회장님, 왜 국정감사 때만 자리를 비우시나요?(31회차)' 그 편이랑 완전 다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이분들도 물론 기업인이긴 하지만 지금 이 금융권 해킹 사고는 전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이기 때문에 직접 수장이 나와서 우리 회사의 보체계가 이렇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다 또는 사과 말씀도 직접 하는 게 좋겠죠. 금융사 입장에서 신뢰가 중요하니까요. 그 얘기를 하러 다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영>그래서 은행연합회에서 하는 간담회나 회의 때는 5대 은행장이 자주 나오시는데 제가 출입하면서 국정감사에 5대 은행장이 한꺼번에 소환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한림>대단한 일이네요.

선영>그래서 이번에 국감에서는 은행들이 보안에 충분히 투자를 했는지, 취약점을 알고도 제대로 개선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지 이런 게 쟁점이 될 것 같아요.

한림>맞아요. 실제로 박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개 은행의 모의 해킹에서 4700건이 넘는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이 중 109건은 아직 보완조차 되지 않았고요. 또 주요 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금액이 지난해 대비 3년 전인 2022년보다 5.9%나 감소했다는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선영>그래서 은행들이 이자 이익은 거두면서 정작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번 국감 때 이어질 것 같네요.

한림>네, 맞습니다. 다만 투자 금액이 늘거나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개별 사고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겠죠. 중요한 건 은행들이 어떤 위험을 알고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실제로 어떤 조치를 취했냐는 겁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은행장 분들이 다 나오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직접 사고 경위나 보안 관리 체계,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어떻게 국민에게 설명할지가 관건입니다.

선영>이번에 또 5대 은행장이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할 것 같고 기자들도 귀 기울여서 듣고 또 보고 할 것 같습니다.

한림>아무래도 이제 그동안 은행장 평가에서 연임의 기준이 '실적'이었잖아요? 실적이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올해 말 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임기 막바지에 일어난 전 범위적인 금융권 해킹 피해 사고가 이 연임 여부를 판단하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겠네요. 해킹 사고가 은행 경영진 책임 문제까지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영>오늘 사건을 살펴 보니까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는 단순히 AI 기술이 무섭다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고요. 기존 보안체계에 허점은 없었는지 은행들이 위험에 충분히 대비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림>네, 맞습니다. AI가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금융사도 탐지와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하는 게 당연하고요.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큼 기본적인 보안 관리도 중요하겠죠. 결국 은행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자산이 고객의 돈과 정보 그리고 신뢰이기 때문이죠.

선영>19일 국정감사에서 은행장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도 지켜봐야겠고요. 여러분은 이번 금융권 해킹 사고를 어떻게 보셨는지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한림, 선영>구독과 좋아요. '미스터리경제'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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