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선생님 계세요?”... 7세 여아 숨진 일산 워터파크는 지금 [오승혁의 현장]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6.07.14 14:34 / 수정: 2026.07.14 14:34
11일 일산 원마운트 파도풀서 7세 여아 사망
구명조끼 착용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 안전요원·인솔자 관리 적절성 조사
14일 오승혁의 현장은 11일 낮 7세 여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 일산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찾았다. 원마운트 내에서 워터파크 슬라이드 모습이 보인다. /경기 고양=오승혁 기자
14일 '오승혁의 현장'은 11일 낮 7세 여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 일산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찾았다. 원마운트 내에서 워터파크 슬라이드 모습이 보인다. /경기 고양=오승혁 기자

[더팩트|고양=오승혁 기자] "안전 선생님 계세요?"

여름철을 맞아 단체 물놀이에 나섰던 7세 어린이가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어린이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요원과 인솔자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오전 ‘오승혁의 현장’은 지난 11일 7세 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찾았다. 해당 아동은 태권도장의 단체 여름 물놀이 행사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A양이 파도풀에서 물 위에 엎드린 채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심정지 상태였던 A양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 중 숨졌다.

이날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10시를 1시간가량 앞둔 시간, 예매 티켓을 발권하는 키오스크는 꺼져 있었고 입구로 향하는 문은 닫혀 있었다. 그러나 오픈 시간이 가까워지자 워터파크 입구 인근 물놀이용품 판매점과 식당, 옷가게 등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등 단체 방문객들도 삼삼오오 입구 앞에 모여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여름철 워터파크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은 수영복과 물놀이용품을 챙긴 채 보호자와 함께 입장을 기다렸다.

다만 보호자들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워 보였다. 어린이집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고, 아이들을 인솔하는 교사 외에도 여러 학부모들이 물놀이 행사에 동참해 아이들의 동선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14일 오승혁의 현장은 11일 낮 7세 여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찾았다. /경기 고양=오승혁 기자
14일 '오승혁의 현장'은 11일 낮 7세 여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고양 원마운트 워터파크를 찾았다. /경기 고양=오승혁 기자

입구 앞에서는 단체 이용객을 안내하던 관계자가 "안전 선생님 계세요?"라고 묻는 목소리도 들렸다. 사고 이후 안전 관리에 대한 현장의 긴장감이 느껴진 장면이다.

주변 상인들은 말을 아꼈다. 사고와 관련한 질문에 인근 상인들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상인들은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사고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현장 주변에는 무거운 분위기도 감돌았다.

원마운트 측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워터파크 내부 취재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많은 연락과 취재 요청이 오고 있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취재 요청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마운트 측은 그동안 안전 관리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영업을 해오면서 안전에는 최선을 다해왔다"며 "단체 이용객의 경우 인솔자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안전 관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책임 소재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기존 보도들이 마치 원마운트의 책임이 확정된 것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됐고 이용객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안전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태권도장 인솔자와 워터파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관리 체계와 구조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사고 당시 파도풀 주변 안전요원 배치, 인솔자들의 아동 관리, 신고와 구조가 이뤄진 과정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태권도장 관장과 인솔 강사, 워터파크 안전요원 및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워터파크 운영업체 측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도풀은 인공 파도가 발생하는 시설 특성상 일반 풀장보다 이용객이 중심을 잃거나 다른 이용객과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했더라도 어린이가 물살이나 인파 속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경우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와 안전요원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책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린이 단체 물놀이 행사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앞두고 다중이용 물놀이 시설과 인솔 단체의 안전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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