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경제] 묻힐 뻔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英 BP사가 뛰어든 사연 (영상)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7.04 00:00 / 수정: 2026.07.04 00:00
대왕고래 프로젝트 미스터리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17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본부 이상빈, 이환호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한림, 선영>'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선배, 혹시 어릴 때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천연자원 부족 국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한림>너무 많이 들어 봤죠. 그래서 자원을 아껴야 된다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못 틀게 하고 겨울에는 히터도 못 틀게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선영>그래서 다들 중동을 그렇게 부러워하잖아요. 우리 한국도 집 앞마당이나 동해 같은 데서 석유가 콸콸 쏟아지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 봤던 것 같습니다. 저만 한 건 아니겠죠?

한림>그럼요. 저도 어릴 때 그런 소소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석유를 발견해서 노벨상을 타고 우리나라를 아주 강대국으로 만들어야겠다. 그런 상상도 다 해 봤을 거고. 기름만 펑펑 나면 한국도 돈 걱정 없는 부자 나라로 살 수 있잖아요. 마치 내가 사우디 왕자님이 돼가지고 떵떵거리고 살 수도 있고 주유소 갈 때마다 한숨 쉴 일도 없을 테고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품고 있는 아주 소박한 로망 같은 거죠. 바로 '산유국'입니다.

선영>산유국. 맞습니다. 그동안 또 중동전쟁 때문에 유가가 워낙 요동쳐서 그런지 기름값은 물론 대중교통 요금이나 외식 물가까지 덩달아 들썩이니까요. 기름 한 방울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림>요즘 진짜 기름값 너무 많이 올랐어요. 무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저도 여기 올 때 주유를 하고 왔는데 리터당 2000원이 훌쩍 넘어가니까. 휘발유 기준으로. 제 차는 그래도 하이브리드 차라서 조금 체감이 덜하는데 매일 차로 출퇴근하시는 우리 K직장인 여러분은 기름값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거예요. 오죽하면 정부가 고유가 피해지원금까지 지급을 했고 지금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을 더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매달 머리를 싸매고 있겠습니까? 국제유가라는 녀석이 또 중동전쟁도 있었잖아요. 왔다 갔다 맨날 하고 서민들의 지갑을 아주 '털털탈탈' 털어가고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선영>그래서 그런지 재작년에 영일만 앞바다 석유 매장설,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처음 발표됐을 때 믿기 어렵다는 말도 많았지만 내심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기대감을 갖고 보신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좀 어릴 때 했던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런데 결국 1차 시추에 실패하고 가스 포화도가 고작 6%라는 절망적인 결과가 나오니까 국민들이 다시 등을 돌렸는데요. 국회에서도 관련 예산을 다 깎겠다고 난리였다고 하더라고요.

한림>네, 맞아요. '대왕고래 프로젝트' 처음 발표됐을 때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선영>맞아요.

한림>진짜 우리나라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하지만 그게 결국엔 그렇게 됐고 게다가 또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정국에서 그렇게 되다 보니까 온갖 공방 속에 '대왕고래'는 영원히 바닷속에, 동해에 묻히는 그런 우리나라 정부의 흑역사가 되지 않았나. 그러한 분위기였습니다.관련 주식에 투자했던 개미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였죠

선영>저도 이제 완전히 잊힌 줄만 알았는데 기름 안 나는 나라의 운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한림>그런데 말입니다. 반전은 지금부터입니다. 일부는 또 사기라고 조롱하며 고개를 돌린 바로 지금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시가총액 100조 원대의 영국 석유 공룡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 BP사가 제 발로 이 6%짜리 가능성만 남긴 동해에 뛰어들었다고 해요. 믿어지십니까? 오늘 그래서 미스터리 경제가 던지는 화두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한국도 진짜 산유국이 될 수 있을까?'

선영>진짜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또 1차 때 가스 포화도가 6%밖에 안 나왔다고 하니까 아무리 석유 공룡이라고 하더라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한림>후배님 말대로 겉으로 보기엔 6%가 아주 절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주가가 6% 오르면 많이 오른 거고 떨어지면 많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통상 자원 개발 업계에서는 최소 40% 이상의 가스 포화도가 나와야 돈이 된다고 판단하고 상업 개발에 들어간다고 해요. 상업적 유전으로 인정받는 최소 기준치의 6%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거죠. 한국석유공사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전에 기대했던 수치는 50% 이상이었다고 하니까요. 쉽게 말해서 가스를 머금는 암석 통은 아주 완벽했는데 그 뚜껑을 막상 열어 보니까 그 통 안에는 가스 겨우 6% 차 있고 나머지는 94%는 그냥 물이었다는 거죠 파이프를 닫고 시추를 해 봤자 가스 대신 물만 올라오는 그런 아주 안 좋은 상황. 낙제점이었다는 거죠.

선영>우리가 뉴스에서 그렇게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던 게 단순한 억측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들어 보니까 진짜 '깡통바다'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런데 BP는 이 데이터를 보고도 투자를 한 거네요? 한국석유공사랑 체결한 협상안에 따르면 지분도 절반 수준인 49%를 달라고 했다는데요?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요?

한림>그러게요. 그게 진짜 미스터리인데 믿는 구석이 더 있었으면 51%를 가져가겠죠.

선영>네, 그렇겠죠

한림>49% 달라고 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거의 우리가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반반하자, 거의 그런 책임도 지겠다라는 거로 읽힐 수가 있는데. 그런데 또 심해 시추라는 게 원래 단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기적에 가깝다고 해요. 우리집 앞마당 파 봤자 물 한 방울도 안 나오는 것처럼. 그런데 이제 노르웨이가 현재는 산유국이거든요. 노르웨이가 당시에는 산유국이 아니었을 때 북해 유전을 팠을 때 무려 33번의 시도 끝에 나왔다고 해요. 그런 것처럼 만약 이 '대왕고래 프로젝트'도 1차 시추의 진짜 목적이 석유나 가스를 당장 캐는 게 아니라 거대한 바다 밑의 지층 구조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을지 그런 '보물지도'를 그리는 과정이었다고 하면 또 역으로 말해서 가스가 6%라도 찼다는 건 어딘가에 가스가 있다는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BP사가 자체 분석해 보니까 1차 실패 데이터가 오히려 가스가 뭉쳐서 갇혀 있을 진짜 '노다지 스폿'을 가리키는 힌트로 읽었을 수도 있다는 거죠. 동해에는 또 아직 시추하지 않은 6개의 거대한 유망구조가 그대로 또 남아 있다고 하거든요.

선영>그러면 1차 실패는 진짜 실패가 아니라 보물을 찾기 위한 과정이고 BP는 그 지도를 독점하려고 9월에 2차 재시추 일정에 맞춰서 길목을 선점했다는 얘기네요?

한림>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거죠.

선영>우리가 진짜 산유국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꿈만 같은 얘기는 아니라고 하니까 소름 돋기도 합니다.

한림>거기까지는 우리 뉴스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상식적인 팩트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또 말입니다. BP사가 '대왕고래'에 뛰어든 이유 중에 시장이랑 학계에서 나오는 아주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여기서는 약간 무서운 이야기예요. 오싹한 시나리오가 있어서 하나 가져와 봤어요. 일명 '탄소 하이재킹'입니다.

선영>하이재킹이라면 다른 걸 선점, 독점한다는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을 텐데 석유 말고 다른 걸 하이재킹이라도 하나요? 어떤 시나리오일까요?

한림>BP가 노리는 진짜 목적이 석유나 그런 자원을 캐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무언가를 파묻는다는 그런 가설인데요. 파묻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해요. 혹시 CCS라고 들어보셨나요?

선영>어떤 걸까요?

한림>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공장이나 발전소에서 포집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액체로 만들어서 더 이상 대기권에 있지 못하도록 지하 깊은 심해 암반층에 영원히 가둬버리는 기술이에요.

선영>전 세계 대기업들이 탄소 배출 규제 때문에 매년 수백조 원의 벌금 폭탄을 맞기도 하는데요. 테슬라가 자동차를 팔아서 버는 돈보다 탄소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팔아서 버는 돈이 더 많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돈이 되는 그런 기술 같습니다.

한림>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와 석유공사도 이미 고갈된 기존의 동해 가스전을 활용해서 연간 120만 톤가량의 탄소를 파묻는 국책사업을 또 진행 중이라고 해요. 또 동해 영일만의 심해 지층 구조가 일반 심해 지층 구조량도 약간 달라서 이 탄소를 압축해서 영원히 격리하기에 전 세계에 면 안 되는 '천혜의 탄소 저장고'라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선영>탄소 저장고라고 하면 석유나 가스가 안 나오더라도 거대한 청정 공간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한림>그렇죠. 지금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부터 전 세계 여러 제조사들 제조 공룡들이 탄소 배출 규제 때문에 매년 수백조 원의 환경 비용을 지출하는 걸 아주 애를 먹고 있거든요. 아까 언급한 테슬라도 그렇고요. BP사 입장에서는 설령 나중에 동해 시추에 들어가서 석유나 자원이 예상보다 아예 안 나거나 덜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천혜의 지층 구조에 대한 지분을 절반 정도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그 글로벌 기업들한테 너희 탄소 우리 바다 밑에 내 바다 밑에 안전하게 보관해 줄 테니까 돈 내놔. 수수료 내놔. 이렇게 미래 탄소 관리 비즈니스를 독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거죠.

선영>정말 들을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소름이 돋았네요. 어릴 적에 소박한 상상으로 시작한 산유국의 꿈이 글로벌 석유 공룡들의 잔혹한 머니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눈이 또 '번쩍' 뜨이는 것 같습니다.

한림>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안 나는 나라에서 특히 자원 외교 무대에서 대가 없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들 하거든요. 또 '대왕고래' 2차 시추 영국 BP사가 참가할 2차 시추가 오는 9월 예정돼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것뿐만 아니라 BP와의 본격적인 계약 과정을 정부, 석유 개발 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석유가 한 방울 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우리 국민들도 혹시 아직도 이게 사기 아닌가 의심을 가지고 계신 국민들도 좀 눈을 번쩍 뜨고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 시추 때 동해에서 석유라도 나오게 된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전 개인적으로 소망을 가지고는 있어요.

선영>네, 그럼 저희 유튜브도 떡상하게 될까요?

한림>그렇죠. '성지순례' 많이 오셔서 좋은 기운 받아가시면 되겠습니다. 또 매일 주유소 가격표 보면서 언제 기름값이 우리가 지출할 만한 수준이 될까 하는 서민들의 시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내가 직접 내 앞마당에서 자원이 나면 그거를 팔기 때문에 가격은 당연히 내려갈 것이고요. 그런 기적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선영>네, 맞습니다. 눈은 냉철하게 뜨고 철저하게 감시하되 가슴속에는 어릴 적 그 기분 좋은 로망을 품고 응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깡통바다라는 오명을 벗고 진짜 동해가 우리 국민들 앞에 활짝 웃어주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한림, 선영>구독과 좋아요.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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