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10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팀 이상빈, 이환호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선배,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증시의 최대어죠.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했습니다.
한림>네, 외신에 따르면 오는 6월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고요. 그런데 좀 분위기가 묘합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00조 원이라고 보도하니까 일론 머스크 CEO가 즉각 등판했거든요.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선영>뭐라고 했나요? "고맙다"고 했나요?
한림>그렇게 해야 되는데 자기 X에, 트위터에 "헛소리(B--lS--t)"라고 아주 거칠게 쏘아붙였다고 합니다.
선영>자기 회사 몸값이 높다는데 왜 화를 내는 걸까요? 상장을 안 하겠다는 이런 건가요?
한림>상장을 안 하진 않겠죠? 그런데 왜 화를 냈을까. 그게 오늘의 미스터리입니다. 몸값을 낮추려는 머스크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진짜 숫자의 비밀이 있는 건지. 이번 주는 상장이 임박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에 대한 미스터리와 우리 한국 개미들의 참전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선영>네, 3000조 원이라고 하면 실감이 잘 안 되긴 하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한림>우리가 사랑하는 국장이랑 좀 비교를 해 볼까요? 최근 우리나라 코스피 시총이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6000조 원도 넘었고. 사상 최대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선영>코스피 시총 6000조 원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시장도 체급이 많이 커진 것 같은데요. 산술적으로 보면 스페이스X 몸값이 우리 시장 전체 규모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게 '겨우' 절반이 아니라 '무려' 절반이라는 거잖아요?
한림>그렇죠. 짚어 준 대로 '절반'이라는 단어가 주는 착시가 있어요. 단일 기업 하나가, 그것도 시장 내 아직 정확한 기업 가치가 책정되지도 않은 비상장사가 우리나라 2600개가 넘는 상장사들을 다 합친 가치의 50%를 차지한다? 이건 공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영>그렇죠. 글로벌 대장주들이랑 같이 세워놓으면 무게감이 확실해질 것 같기도 한데요.
한림>네, 현재 글로벌 세계 시총 1위가 엔비디아인데. 엔비디아가 7000조 원대고, 애플이 6000조 원 수준이고. 그런데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3000조 원대라고 하면 글로벌 '톱10' 안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일론 머스크 하면 또 유명한 게 테슬라잖아요. 우리 개미들이 참 사랑하는 테슬라가 2000조 원 정도예요. 그러니까 그보다도 많고, 삼성전자가 최근에 많이 올라서 이제 1300조, 1400조 원으로 가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1000조 원 정도고. 그거를 두세 개는 합쳐야 스페이스X랑 비벼볼 수 있다는 그런 체급입니다.
선영>비상장사가 등판하자마자 구글이랑 아마존 턱 밑까지 이렇게 쫓아간다고 하니까 시장이 왜 과열됐는지 알 것 같습니다. 머스크는 정작 'BS'라며 찬물을 좀 끼얹었다고요?
한림>네, 왜 그랬을까요?
선영>왜 그랬을까요?
한림>그래서 바로 그 지점이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는데 몸값이 너무 높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상장 직전 고도의 밀당일지 그게 궁금합니다.
선영>그런데 선배. 아무리 '우주시대'라고 하지만 로켓 쏘는 회사가 어떻게 삼성전자의 세 개 값을 할 수 있는지 '거품'이라는 말도 좀 나오고 있고요.
한림>네.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되게 많이 있어요. 그것도 거품이라는 말도 많이 있고. 그런데 스페이스X가 단순하게 "화성 갈끄니까" 외치는 그런 로켓 만드는 회사인가, 로켓 쏘는 회사인가, 그게 그건지 다른 어떤 가치가 또 있는 건지. 이거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스페이스X에서 만든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데 그 로켓 안에 뭐가 들어 있을까요?
선영>보통 위성 같은 게 들어 있나요? 유명한 스타링크 위성 뭐 이런 건가요?
한림>네, 맞습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직접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 부문인데요. 로켓은 일종의 배달 수단이고 진짜 주인공은 그 안에 실린 스타링크 위성들이라는 거죠. 이거를 지구 주변에 위성들을 수만 개를 깔아서 전 세계 어디서든 터지는 우주 와이파이 망을 만드는 게 스페이스X의 핵심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기업 가치가 또 선정되는 거예요.
선영>그러면 남의 위성만 대신 쏴 주는 게 아니라 내 로켓으로 위성을 쏴서 내 인터넷 장사를 하겠다, 이런 거군요?
한림>정확합니다.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머스크식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혹시 '우주 PC방'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선영>'우주 PC방'이면 뭐 게임이라도 하는 그런 곳인가요?
한림>저 어렸을 때 동네에 있던 PC방 이름이 '우주 PC방'이어서 아주 기억이 생생한데 게임하는 곳은 아니고 비슷합니다. 머스크의 빅픽처는 우주에 수만 개의 위성을 띄워서 그걸 거대한 우주 슈퍼 컴퓨터 즉, AI 데이터 센터로 쓸 생각인 것 같아요. 지상은 또 열이 많아서 PC방 하면 또 냉각비가 많이 드는데 우리 컴퓨터 본체에도 다 냉각 시스템이 달려 있잖아요. 그런데 우주는 원래 차가우니까 이 냉각비 자체도 안 드는 거죠
선영>냉각비가 0원이면 괜찮은 것 같은데요. 올 초에 있었던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도 결국 이 '우주 PC방'에 들어갈 두뇌를 합친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림>네, 이제 그림이 좀 그려지죠? 트럭으로 PC방 건물을 운송해서 짓고 자재를 갖다 놔서 건물을 짓고 거기에 컴퓨터 사양을 집어넣는 겁니다. 그래서 로켓으로 스타링크를 짓고 거기에 xAI를 집어넣는 거겠죠. 이 우주 AI 인프라 세트 메뉴가 완성되니까 투자자들이 "이건 제2의 엔비디아다"라고 생각하며 '최대 3000조 원' 이렇게 부르게 되는 거죠.
선영>단순히 꿈을 파는 게 아니라 전 세계 데이터 패권을 쥐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그럴수록 머스크가 'BS'라고 화를 낸 게 더 이해가 안 가기도 하는데요. 보통은 몸값이 높아야 투자도 더 받지 않나요?
한림>그렇죠. 그래서 머스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사실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당최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되게 괴짜고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 된 만큼 대단하신 분은 맞는데 너무 괴짜다 보니까. 그리고 또 제가 연락처가 없어서 직접 물어보지 못했어요. 연락처가 있었으면 물어봤을 텐데. 왜 그랬는지.
선영>SNS로 소통도 활발하게 하시잖아요?
한림>안 읽던데요?
선영>(웃음) 일방적인 소통을 많이 하시네요.
한림>그래서 아마도 그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미래를 그리고 있지 않을까. 아니, 이미 그려놨겠죠? 일례로 스페이스X의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주가가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선영>'거품이 빠졌다' 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을까요? 머스크의 다른 회사인 테슬라나 xAI까지 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기도 하겠네요.
한림>뭐 되게 일반적으로는 상장 당일에 비상장사가 상장사가 되는 날 주가는 오르기 마련인데. 상장 효과도 있고 머스크는 상장 직후 주가가 치솟는 이런 상장 효과를 즐기고는 싶을 것 같아요. 당연히 즐기고 싶겠죠. 그런데 이미 최고점에서 시작해서 내려오는 그림은 원치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 숫자는 가짜다, 헛소리다"라고 외치면서 시장의 기대를 억누르는 일종의 '기대치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그리고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 전망과 관련한 또 흥미로운 이야기가 최근에 보도가 돼서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비밀 반성문'.
선영>'비밀 반성문'이면 상장 서류(S-1)를 말하는 걸까요? 거기 좀 뭐라고 쓰여 있는 걸까요?
한림>증권신고서 같은 개념이죠. 우리나라도 상장을 할 때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거기에 뭐라고 써 있었냐면, 밖에서는 "우주 AI, 화성 정착은 따놓은 당상이다"라고 이렇게 소리치면서 머스크가 이 서류에는 아주 기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써놨는데요. "사실 우주 AI랑 화성 가는 거 돈 안 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선영>완전 기대치를 낮춰놨네요?
한림>그렇죠.
선영>"화성 가즈아" 이렇게 하면서 투자 자금은 다 모아놓고 서류에는 또 "못 갈 수도 있다"고 썼다면 이건 완전히 이중플레이 아닌가요?
한림>그렇죠. 사업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건 맞고 법적으로 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서류를 쓰는 거잖아요. 그런데 투자자들한테는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면서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서류에는 상업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는 '밑장'을 깔아둔 거죠. 혹시라도 나중에 사업 안 되면 "내가 서류에 위험하다고 했어, 안 했어?"하면서 발뺌하려는 속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영>그러면 3000조 원 몸값 보도에 'BS'라고 하는 것도 비슷한 그런 걸까요?
한림>그렇죠. '내 회사가 3000조 원이나 된다고? 그러다 주가 떨어지면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 그렇게 높게 부르지 마!'라고 김칫국 방지를 미리 한 셈입니다.
선영>다시 보니까 머스크한테 3000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역시 일론 머스크답다 이런 생각도 좀 드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한국 투자자들도 이 기묘한 밀당 속에서 스페이스X 청약 '화성열차'를 탈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한림>저도 굉장히 타고 싶어요. 화성 가고 싶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직접 스페이스X에 청약하는 건 쉽지는 않지만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선영>뭘까요? 환전해 놓고 우리나라처럼 공모주 청약일에 증거금 넣고 배정 기다리면 되는 걸까요?
한림>그러게요. 그렇게 하면 참 좋을 텐데. 미국은 그런데 우리처럼 증거금 50% 넣어놓고 나눠 갖는 균등 배정 방식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기관 투자자 위주로 진행되고 개인한테 배정되는 물량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상장을 할 때는 개인 배정 물량을 되게 많이 늘리겠다고 얘기는 하긴 했어요.
선영>네.
한림>그거는 또 그때 가 봐야 또 아는 거고, 워낙 괴짜고, 또 당국의 승인이나 심사도 나야 되기 때문에.
선영>네.
한림>그런데도 이제 꼭 우리 개미들이 스페이스X에 베팅을 하고 싶다면 한 세 가지 정도 루트로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우선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미국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를 수시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스페이스X에 투자해서 시장 효과를 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이거든요.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에 맞춰서 우리나라 개미들도 바로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끔 그런 장치를 계속해서 마련은 하고 있어요. 역시 당국의 심사와 승인이 나야 되고 하겠지만, 그런데 이제 이게 나더라도 배정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경쟁률이 또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직접 청약을 하는 거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죠.
선영>진짜 쉽지 않겠는데요?
한림>미래에셋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증권사들 한국투자증권이라든지, NH투자증권이라든지, 다 이런 서비스를 준비는 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서 '지금 할 수 있다'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선영>그럼 또 다른 방법이 있나요?
한림>두 번째 '프리IPO 펀드'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비상장 주식 거래하는 것처럼 상장 전 주식을 미리 사는 건데. 최근에는 소액으로 쪼개서 파는 플랫폼도 생겼거든요. 하지만 이건 수수료도 비싸고 거래 위험도가 좀 높아요. 정식적으로 이렇게 정규장에서 거래되는 건 또 아니기 때문에 자산가들의 영역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선영>그러면 저희 개미들에게는 방법이 없는 걸까요?
한림>우리에게는 ETF가 있잖아요. 상장지수 펀드, ETF가 있는데. 스페이스X를 앞으로 담을 우주항공 ETF나 상장주를 전문으로 나누는 IPO 관련 ETF에 투자해서 투자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게 아마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우주항공 ETF들이,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상장에 발 맞춰서 출시를 많이 해놨고. 물론 아직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게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진 않거든요. 앞으로 담겨지고 하게 되면 미리 선점을 해놓을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ETF들을 또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출시해놨으니까 이미 또 열기가 많아요. 그 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고 수요가 많아졌으니까. 이런 것들을 잘 살펴보는 것이 아마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선영>'직구'보다는 '안전한 대행'이나 ETF 같은 '패키지 여행'이 답일 수도 있겠는데요. 6월이 되면 우리 국장 자금이 스페이스X로 빠져 나가는 '진공청소기 효과' 같은 것도 조심해야 될 것 같고요.
한림>네, 맞아요. 지금 만약에 현금이 있다고 하면, 스페이스X에 상장을 하면, 스페이스X를 살지. 환전해가지고. 아니면 현재 국장이 너무 좋기 때문에 국장을 한 주라도 더 살지, 고민이 많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선영>그런데 국장도 많이 올라가지고 또 한 주가 많이 비싸졌대요.
한림>그렇죠. 물론 인플레이션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쭉쭉쭉 사서 모아가는 것도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투자는 아무도 모르는 거기 때문에 주식이 어떻게 될지는. 그래서 만약에 스페이스X와 우리 국장이 함께 더 날아오를 수도 있어요. 외인의 수급도 더 늘어날 것이고 스페이스X 상장 자체 이후에 증시 분위기가 더욱 활성화가 된다면 그분들의 자금이 또 우리나라 상장돼 있는 우주항공 ETF로 들어올 수도 있고. 기대도 있고 걱정도 됩니다. 머스크의 'BS' 발언이 엄살이었는지, 아니면 진짜 경고였는지는 6월 상장 당일 주가창이 말해주겠죠.
선영>네. 이번 주 '미스터리경제'가 여러분의 투자 판단의 강력한 로켓 엔진이 됐길 바라면서요.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잊지 마시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한림, 선영> 구독과 좋아요. '미스터리경제' 안녕!
seonye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