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서병수·정형근 영입한 한동훈 '승부수', 보수 재건의 '묘수'? '악수'? (영상)
  • 김민지 기자
  • 입력: 2026.05.08 11:56 / 수정: 2026.05.08 11:56
당적 내려놓고 한동훈 지원 나선 서병수
후원회장에 '공안검사' 출신 정형근

[더팩트|김민지 기자]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쏘아 올린 '부산 북구갑'의 전운이 심상치 않다. 부산 5선 의원에 시장까지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선대위 합류, 그리고 '보수의 저격수'로 불렸던 3선 정형근 전 의원의 후원회장 영입은 단순한 인력 충원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노련한 노장의 지혜'를 빌린 '묘수'라는 평가와 '올드보이의 귀환'이 가져올 '역풍'이라는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형근 전 의원을 선대위에 영입하며 보수 재건과 세대 결합을 내세워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형근 전 의원을 선대위에 영입하며 보수 재건과 세대 결합을 내세워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박헌우 기자

한동훈 후보의 이번 영입은 한마디로 '무소속의 한계'를 중진들의 '무게감'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다선 의원의 조직력은 득표율 3~5%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여기에 정형근 전 의원은 과거 '보수 저격수' 이미지로 강한 메시지 정치에 능했던 인물이다. 이는 정치 신인에 가까운 한동훈 후보에게 '전투력'을 보완해 주는 요소다.

서병수와 정형근의 결합은 '지역 기반+정치 투쟁력'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셈이다. 서병수 전 의원은 부산에서만 5선을 지내며 탄탄한 조직력과 시정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그의 탈당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가볍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진정한 보수의 길'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여기에 정형근 전 의원의 합류는 상징성이 크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야당의 선봉에서 '보수의 저격수'로 활약했던 그의 존재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강한 보수'의 기치를 선명히 한다.

한 후보 측은 서병수·정형근이라는 '거목'을 통해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구의 미래를 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서 전 의원의 30년 정당 생활을 뒤로한 '용단'은 한 후보에게 '보수 재건의 기수'라는 명분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정형근 전 의원. /더팩트 DB, 뉴시스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정형근 전 의원. /더팩트 DB, 뉴시스

하지만 동전의 뒷면처럼 위험 요소도 분명하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박민식 후보 측의 반발이 거세다. 박 후보는 정형근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주민들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꼬집었다. 이는 한 후보의 영입 인사가 과거 지향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서병수(5선), 정형근(3선) 두 인물의 정치 경력을 합치면 도합 8선이다. 이들의 등장은 자칫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와 중도층에게 '과거로의 회귀'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보수 진영 내에서의 '제살깎아먹기' 경쟁은 치명적이다. 윈스턴 처칠은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무소속 한동훈과 국민의힘 박민식의 대결이 격화될수록 보수 표심은 갈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상대 진영에게 어부지리를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길을 잃은 군대에 늙은 말이 길을 찾아주었다는 설화처럼, 서병수와 정형근이라는 노련한 정치인들은 한 후보에게 분명 풍부한 경륜과 전략적 자산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결국 '내일'을 파는 장사다. 전통적 관습과 중진의 무게감이 힘을 발휘하려면, 그것이 기득권 수호가 아닌 '미래를 위한 징검다리'임을 증명해야 한다. 한 후보가 이들의 경륜을 빌려 보수 재건의 기틀을 닦는 데 그치지 않고, 북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번 영입은 '묘수'가 아닌 '악수'로 기록될 것이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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