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오승혁 기자] 부산 북구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포시장 골목길에서 "옷에 사인을 해달라"는 상인에게 "후회하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정성껏 서명을 남기고, 트럭 밑으로 숨어든 검은 길고양이에게 말을 건네며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는 모습은 흡사 '소통의 달인'을 연상케 했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한동훈 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배우자와 함께 부산 지역의 한 경로당에서 열린 어버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며 "어르신을 잘 모시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한 후보의 손을 꼭 쥐며 "너는 영원히 보수고, 박민식 씨는 여기 떠난 사람 아이가"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네자, 한 후보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잘 알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잘하겠습니다. 진짜 살기 좋게 만들어 볼게요"라고 답하며 진정성을 보였다.
한 후보의 행보는 철저히 '생활 밀착형'이다. 구포3동 홍삼당 약국 앞 주차장 부족 문제를 조목조목 짚으며 마치 공익광고의 한 장면 같은 즉석 현장 브리핑을 진행하는가 하면, 시장 골목길의 검은 길고양이에게 "너 아까 저기 물고기 있는데 왜 안 먹었어? 눈 색이 참 이쁘다"며 말을 건네는 친근함도 보였다.
시장의 백미인 어묵 가판대 앞에서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안 매운 거"를 외치며 상인들과 격의 없이 어우러졌다. 이러한 한 후보의 모습은 구독자 약 25만 명을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숏츠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전격 영입하며 보수 세력 결집을 공고히 했다. 이는 지역 내 보수 기반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한 후보와 동일한 시간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며 정면 승부에 나선다. 이번 개소식은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후보의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인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로 향할 것으로 보여 당내 세 대결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