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오승혁 기자] SK하이닉스가 때아닌 '성과급 괴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증권사의 낙관적인 전망이 천문학적인 성과급 루머로 번지면서, 정작 현장에서 밤낮없이 뛰는 직원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더팩트>의 취재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447조 원으로 예상했다. 맥쿼리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성과급 재원만 약 44조원이고 이를 전체 직원 수(약 3만 4500명)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2억9000만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덕에 역대 최대 규모인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이것이 실제로 이뤄지면 직원 1인당 평균 약 7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고 분석하는 것과 거의 두 배 가량의 격차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직자들은 이어지는 질문 공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7억이건 13억이건 엄청난 금액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가족, 친구, 지인들이 '이번에 얼마 받는지' 묻는 연락을 하고, 모임 자리마다 '네가 사라'는 소리가 이어지면 현타가 온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운 4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SK하이닉스가 13일 채용 홈페이지에 올린 '4월 탤런트 하이웨이 메인트 및 오퍼레이터' 모집 공고에도 상당한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모집 대상은 7∼8월 입사가 가능한 고등학교 졸업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근무지는 경기 이천캠퍼스, 용인과 충북 청주 캠퍼스 등이다. 서류 전형 통과 후 필기 전형(5월)인 SKCT(SK Competency Test)와 면접(6월)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