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대구가 표 찍어주는 기계냐?"...'대구시장 출마' 김부겸, 국민의힘 직격 (영상)
  • 김기범 기자
  • 입력: 2026.03.30 14:46 / 수정: 2026.03.30 14:46
김부겸,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공식화
국힘 강도 높은 비판 "대구 시민 표 찍는 기계 취급"

[더팩트|국회의사당=김기범 기자] "지역을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그런 마음들이 그게 보수 아닙니까?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합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년여 만에 대구광역시장 선거 재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김 전 총리의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기자회견장과 소통관이 기자들과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회 관계자들은 안전 사고를 우려해 통로를 확보하고 "난간은 위험하니 떨어져주세요"등 안내를 하며 기자들과 당 관계자들을 안내했다.

9시 50분께 소통관으로 입장한 김 전 총리는 한 손에 기자회견문을 들고 몇 번이고 내용을 확인하며 조승래·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입장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기자회견장에 선 김 전 총리는 "아주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섰다"며 과거를 회상 또는 감회가 새로운 표정을 지으며 "저의 원래 선거구는 경기도 군포시였습니다. 3선을 했습니다. 10년쯤 정치를 하자 점점 타성에 젖어갔습니다. 여야가 정쟁만 한다는 국민의 원성도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어느새 잊어 버렸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구로 갔습니다"며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고, 두 달 전 고 이해찬 전 총리 장례식장에선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다"며 "많이 고민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굳이 이런저런 수치를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저조차 듣기 싫습니다. 더 나빠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구 정치 때문입니다.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며 "대구 정치가 경쟁을 잃으면서 도시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한 정당의 독식 구조 속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어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국민의힘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 중 국민의힘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 중 국민의힘에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김기범 기자

이어 "아마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이렇게 얘기할거다"며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 넘겨주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빨간 점퍼를 입은 분들이 넙죽넙죽 큰 절을 하고 다닐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분노를 합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 힘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의 진짜 보수가 살아납니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에 강도 높은 비판과 지지를 호소한 김 전 총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순탄치 못한 퇴장이였다. 약 30대가 넘는 사진과 영상 카메라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취재기자들은 두 배가 넘어 보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후 취재를 위해 모여있는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후 취재를 위해 모여있는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한 컷이라도 김 전 총리를 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며 취재 열기가 점점 강해지자 김 전 총리는 "조심하세요 다칩니다"며 기자들을 진정시키며 퇴장했고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랜만에 봐도 매너가 좋으시다"며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보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후 대기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취재진을 보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마친 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김기범 기자

한편,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도전은 12년 만이다. 앞서 김 전 총리는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했고,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별도의 출마 선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dkdl138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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