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리=이한림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01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팀 이상빈, 이환호, 유영림 기자
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지금 시작합니다.
선영> 선배, 오늘 아침 쓰레기 버리실 때 봉투 안을 잘 확인하셨나요? 혹시 그 안에 돈이 들어있진 않았을까요?
한림> 아 저는 집에서 세탁기 돌릴 때 찢어진 지폐가 안 나온 지 한 10년 넘은 것 같고요. 요새는 현금도 잘 안 쓰고 또 쓰레기봉투에 있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선영> 그런데 그 금액이 1조원이라면요?
한림> 네?(놀람) 1조원이 뭐 누구집 개 이름도 아니고 어떻게 1조원이. 또 1조원이 있었다면 제가 지금 여기서 촬영하고 있지도 않을 텐데요. 그건 무슨 일인가요?
선영>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는데요. 영국의 한 남자가 실수로 비트코인 8000개가 든 하드디스크를 버렸는데 그 가치가 지금 무려 1조원이라고 합니다. 선배, 이거 찾기만 하면 바로 인생 역전인 거 맞죠?
한림> 네. 대단하네요. 그런데 글쎄요. 찾아도 이게 문제입니다. 현금도 아니고 코인이면, 비밀번호도 모르면 그게 그냥 무거운 고철 덩어리일 뿐이거든요. 오늘 주제 조금 오싹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코인은 정말 당신 것인가?'. 오늘 주제 바로 시작합니다.
선영> 선배, 아무리 그래도 1조원인데 은행 가서 "저 제임스인데요. 본인 확인하고 비번 좀 찾아주세요"라고 하면 안 되나요?
한림> 될 것 같아요?(웃음)
선영> 안 되겠죠?
한림> 네. 안타깝게도 절대 안 됩니다. 코인 세상에는 우리가 은행 업무나 그런 걸 할 수 있게 고객센터 같은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찾을 수 없다고 봐야죠.
선영> 진짜요? 그럼 정부나 경찰이 도와준다고 해도요?
한림>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고 해도 절대 열 수 없고요. 코인을 찾으려면 오직 나만 알고 있는 프라이빗 키, 열쇠가 필요하거든요. 이건 마치 투명한 유리 금고에 돈을 가둬놓고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던져놓은 꼴이 되는 거죠. 유리 금고라서 안은 다 보이는데 그 돈은 찾을 수가 없는. 그런 오싹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선영> 진짜 무섭네요. 그럼 코인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금고를 열 수 있는 권리만 잠시 갖고 있는 거군요.
한림> 네 맞아요. 열쇠를 잃어리리는 순간 남보다는 못한 사이가 되고, 내 돈인데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이 기묘한 상황. 정말 오싹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코인을 안.(웃음)
선영> 그래도 요즘 다들 코인 투자하잖아요. 과거에 좋지 않던 인식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요.
한림> 그렇죠. 코인은 가상화폐인데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은 24시간 가동되고 있어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시차가 전혀 다른 전 세계에서도 다 매일매일 현재 이 시간에도 거래가 가능하고, 전 세계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만들고 있긴 합니다. 그만큼 시차를 막론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투자를 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나고 금액 변동성도 커져서 또 투자하는 재미도 있고요. 실제 수익도 내면서 엄연한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은 지는 꽤 오래됐다고 봐야죠.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코인이 든 하드디스크를 잃어버렸거나 비밀번호를 모르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절대 찾을 수 없는 꼴이 되고 맙니다.
선영>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너무 불안해서 저는 개인 지갑은 못 쓰겠는데요. 그냥 편하게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에 맡길래요. 거기는 비밀번호도 찾아주잖아요.
한림> 그런데 최근 빗썸에서 코인 출금을 중단한 사건 기억하시나요?
선영> 아 기억납니다. 그때 투자자분들이 '내 돈 내가 빼겠다는데 왜 막느냐?' 하면서 정말 화가 많이 나셨더라고요.
한림> 바로 그겁니다. 거래소에 둔 코인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무서운 얘기지만 내 코인이 아닐 수도 있어요. 쉽게 비유하자면 거래소에서 '나중에 코인으로 돌려줘'라는 종이 글씨, 어떤 증권이 적힌 영수증을 자신이 들고 있는 셈이 됩니다.
선영> 그럼 제 계좌에 찍힌 숫자는 진짜 코인이 아니라 그냥 거래소와의 약속인 건가요?
한림> 그렇죠. 만약 거래소가 망하거나 마음을 바꿔서 이제 더 이상 '영업을 안 하겠습니다' 하고 문을 닫아버리면 그 거래소 통해 투자해 놓은 코인은 찾을 수가 없게 되는 거고 어쨌든 투자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적용되는 예금자보호법도 적용이 안 돼서 그냥 내가 돌려받을 수 없는.
선영> 이제 1억원 한도로 늘어났죠.
한림> 그렇죠. 1억원까지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찾을 수가 없는 그런 예금자보호법도 받지 못하는 자산이 돼버리는 거죠. 어쨌든 투자이기 때문에 그 영수증은 그냥 종이조각이 되고. FTX 파산 때 보셨잖아요. 내 돈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 정말 미쳐버리는 상황이 되겠죠.
선영> 정리를 해보니까 코인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직접 관리하자니 잃어버릴까 무섭고, 거래소에 맡기자니 이번 빗썸 사태처럼 사고가 날까 봐 걱정도 되고요. 선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고민)
한림> 쉽지 않죠. 이게 거래소를 온전히 믿고 내가 투자를 해야 하는 건데 거래소가 중간에 빗 사태라든지 FTX 사태라든지 그런 사건 사고가 생기면 정말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게 될 것 같아요. 정부에서 나서서 해결해 줄 수도 없고. 그래서 코인 판에는 과거 거래소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채굴이나 개인 간 거래 등에 의존하던 시절에도 이런 격언이 있어요.
선영> 네.
한림> 'Not your keys, Not your coins'. 저도 어디서 들어봤습니다.(웃음) 키가 맞지 않으면 열쇠가 맞지 않으면 코인도 없다. 내 열쇠가 아니면 내 코인도 내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선영> 결국 열쇠가 핵심인 거군요.
한림> 맞습니다. 1조원 비트코인 8000개 버린 영국 남자도 출금이 막힌 거래소 이용자들도 결국 내 코인은 열쇠를 온전히 통제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비트코인 버린 남자 같은 경우는 안타깝게도 지자체에서 쓰레기 매립장으로 그 쓰레기통을 실어났고 매립장을 내가 발굴하겠다는 소송을 10년 넘게 시의회를 상대로 벌였는데. 그게 환경오염 문제도 있고, 쓰레기 매립장을 발굴하게 되면 온실가스라든지 발굴하는 데 드는 비용 등 문제로 지자체에서 이걸 해줄 수 없다라고 결론이 나와 끝내 거부당했고요. 결국 최근에는 발굴을 포기하고 시의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선영> 소송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한림> 발굴하겠다는 것도 허가받지 못했는데 시의회에서 이걸 어떻게 손해배상을 해줄까요.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하더라도 그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영국 남자가 이 이슈를 통해서 자기가 크라우드펀딩을 받고 뭔가 그거를 크립토피아(Cryptopia)처럼 거래소로 만들어서 어떤 거래 마케팅을 시도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이것도 미스터리하죠? 어쨌든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찾지 못한 채 평생 법정 싸움만 하게 된 꼴이 된거죠.
한림> 빗섬 사태 같은 경우는 현재 조금 일단락이 되는 분위기지만 한 직원이 실수로 잘못 눌러 가지고 비트코인을 입금해 버리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내려가긴 했으나 그래도 1억 전후 왔다 갔다 하고 있잖아요. 그는 또 가격도 높았고 30분 정도 오지급 된 다음에 거래가 중단됐는데 그 시간에 투자자들은 '내 돈인데 왜 빼지 못하냐', '사지 못하냐' 그런 공포를 뼈저리게 느끼게 됐죠. 결국 거래소에 맡긴 건 코인이 아니라 거래소를 믿겠다는 약속일 뿐이라는 걸 증면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영> 결국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진짜 내 거라는 소리군요. 시청자분들의 코인은 지금 안전한 곳에 있나요?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남겨주세요.
선영> 첫 촬영인데 어떠셨나요?
한림> 음 사실 코인에 대한 투자를 많이 진행하고 계신 분들이 조금 오싹하고 미스터리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코인 자체도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서 자리 잡은 만큼 그래도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투자, 그리고 본인이 (투자를)알고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그런 투자를 하시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트코인 함부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시고요.(웃음)
선영> 저는 저희가 말씀드린 이 모든 발언이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적인 발언이라는 점을 조금 강조드리고 싶고, 오늘 처음 함께하게 됐는데 조금 뚝딱거림도 있었던 것 같네요. 앞으로 조금 더 발전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시청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미스터리경제'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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