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사람들이 쳐다봐서 좋다"던 초2 최가온, 9년 뒤 전 세계를 홀렸다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6.02.13 16:04 / 수정: 2026.02.13 16:04
2017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 꼬마 최가온
13일 2026 밀라노 올림픽 한국 스키 사상 첫 금메달 주인공
2017년 1월 SBS 예능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스노보드 신동으로 출연해 안방 극장을 놀라게 했던 어린이(최가온)가 9년 뒤 이태리에서 불굴의 의지와 완벽한 실력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리비뇨=AP.뉴시스
2017년 1월 SBS 예능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스노보드 신동으로 출연해 안방 극장을 놀라게 했던 어린이(최가온)가 9년 뒤 이태리에서 불굴의 의지와 완벽한 실력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리비뇨=AP.뉴시스

[더팩트|오승혁 기자] 2017년 1월 SBS 예능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스노보드 신동으로 출연해 안방 극장을 놀라게 했던 어린이가 9년 뒤 이태리에서 불굴의 의지와 완벽한 실력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다.

13일(한국시간) 만 17세의 나이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2008년생 여고생 스노보더 최가온(세화여고)이 그 주인공이다.

4남매 중 셋째인 최가온은 부모님과 자녀 모두 스노보드를 즐기는 가족의 일원으로 방송에 등장했다. 성인들도 중심 잡기 힘든 스노보드 위에서 자유자재로 설원을 누비며 점프 등을 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최가온의 점프를 보던 코치가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고학년들보다 더 잘 탄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훈련한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던 말은 약 10년 만에 현실이 됐다.

왜 스노보더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멋있고, 재밌고, 잘 타면 사람들이 쳐다봐서 좋다"던 아이는 이제 전 세계 스노보드 판을 흔드는 새로운 여제로 성장했다.

최가온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88.00점을 받은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 스키의 동계올림픽 1호 금메달 역사를 썼다. 2008년 11월 3일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했다.

1차 시기에 크게 미끄러져 부상을 입고 2차 시기도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모든 기술에 성공한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다리를 절뚝이며 시상대에 오른 최가온은 "지금도 조금 아프지만 통증을 참고 걸을 수 있을 정도다. 무릎에 피멍이 들었다"며 "보드를 탈 때 다리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가서, 그냥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금메달을 딴 뒤 어린 시절부터 늘 스키장에서 함께 했던 아버지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 그는 "아빠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짜증을 다 받아주시면서 기술적인 부분까지 많이 지도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친구들이 밤새 잠도 안 자고 깨어 있었다. 부모님이랑 단체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응원해 줬다. 잠깐 영상 통화를 했는데 다들 울고 있었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 보고 싶고 밥도 사주고 싶다"며 10대 소녀 다운 모습도 보였다.

방송 속 앳된 모습의 꼬마는 사라졌지만, 눈 위를 달릴 때의 그 뜨거운 열정만큼은 10년 전 그대로다. 훌쩍 자란 키만큼이나 높아진 그의 점프가 어디까지 닿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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