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전 며느리 처벌해 달라"...류중일 前 감독, 실명 밝히며 '국민청원'한 이유
  • 이환호 기자
  • 입력: 2025.12.05 17:37 / 수정: 2025.12.05 17:43
류중일 전 야구대표팀 감독, 전 며느리 무혐의 불기소 처분에 직접 대응
CCTV 속 "아기인 손자와 여러 차례 호텔 동행 충격"

류중일 전 감독이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실명으로 국민청원을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류중일 전 감독. /고척스카이돔=남윤호 기자
류중일 전 감독이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실명으로 국민청원을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류중일 전 감독. /고척스카이돔=남윤호 기자

[더팩트|이환호 기자] 류중일 전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으로 논란이 된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 달라고 실명으로 직접 국민청원을 올리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저간의 사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류중일 전 감독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아동복지법 개선 및 수사 기준 강화 요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가족이 겪은 억울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실명을 밝히며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류 전 감독은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다"라면서 최근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의 관계자임을 공개했다. 류 전 감독은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고등학교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며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등 문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덮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류 전 감독이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남윤호 기자
류 전 감독이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남윤호 기자

류 전 감독은 "현재 (전) 며느리는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라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선하고 수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전 남편 류 씨는 호텔 로비와 식당 등에서 A 씨와 B 군이 포옹하고 입맞춤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 다수 호텔 예약 내역, 코스튬 구매 내역과 사설업체의 DNA 감정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문제의 교사 A씨(34)는 재직하던 고교의 학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경기·인천 소재 호텔에 여러 차례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전 남편 류씨로부터 고소·고발됐다. 이 과정에서 생후 한 살이었던 아들도 함께 있었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만 B 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마찬가지로 불기소했다. 전 남편 류 씨는 지난 3일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하며 수사 재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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