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오승혁 기자] "정책실장! 정책실장! 정책실장! 지금 뭐하는 겁니까? 여기가 정책실장 화내는 자리입니까?" -김병기 국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지금 따님이 전세 사시죠?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말할 수 있으세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우리 딸한테 왜 그러세요! 안 그래도 공직자 아버지를 둔 죄로 눈치 보고 사는 딸한테, 엮지 마세요!" -김병기 대통령실 정책실장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날선 고성이 오갔다. 김병기 위원장이 "정책실장!"이라고 수차례 외치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설전을 중재하기 전까지 이들은 부동산 정책과 가족을 언급하며 언쟁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질의 도중 김 실장에게 "전세 살고 있는 따님의 전세금은 누가 모은 것이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딸이 저축을 했고 제가 빌려준 것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갭투자로 집을 샀지 않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갭투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 실장을 향해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이야기하고 싶으시냐, 모든 부모들은 내 자녀가 전세 살아서 주거 사다리에 올라가고 내 집 마련을 하기를 바란다"며 "이 정부는 청년들의 주택 자금 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이 비판에 "가족을 그런 식으로 엮지 마시라"며 "우리 딸은 갭투자를 하지 않았고, 공직자 아버지를 뒀다는 죄로 눈치를 봤는데 딸을 거명해서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질의 시간이 종료되어 김 의원의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국회방송 중계에서 음성이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가며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는 다툼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옆자리의 우상호 정무수석도 김 실장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