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No 중국인' 결국 철회한 성수동 카페...인근 상인 반응은? (영상)
  • 유영림 기자
  • 입력: 2025.10.30 00:00 / 수정: 2025.10.30 00:00
지난 21일 게재 이후 약 일주일 뒤 철회
인근 상인 "일부 고충 있으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해"

지난 21일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A 카페. /성동구=유영림 기자
지난 21일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A 카페. /성동구=유영림 기자

[더팩트│유영림 기자] "시끄럽다기보다는 막 이용하는 경향은 있죠. 외부 쓰레기를 여기다 버린다거나..."

급속도로 추워진 날씨에 붐비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주변이 조용해졌다.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곳은 한국인 못지 않게 보이던 외국인 관광객마저 줄어든 모습이다. 28일 오후 서울숲은 평소 심심치 않게 들리던 중국어 대신 한국어로 가득 차 있었다.

최근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걸다 논란이 되자 철회한 A 카페 또한 서울숲 인근에 있다.

A 카페는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난 21일부터 약 일주일간 중국인 고객을 받지 않고 있었다. 한 SNS 이용자가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게 A 카페의 SNS에 기재된 '중국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 문구를 캡처해 전달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A 카페는 성동구청과의 대화를 통해 논란의 문구를 자진 철거했다. SNS 안내는 며칠 내로 내릴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SNS 갈무리
A 카페는 성동구청과의 대화를 통해 논란의 문구를 자진 철거했다. SNS 안내는 며칠 내로 내릴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SNS 갈무리

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 카페가 다시 중국인 손님을 받도록 업주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와 지역 상인들이 대화를 나눈 이후 매장에 있던 공지를 뗐다. 현재는 중국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게 사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영업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공지를 붙였는데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성수동 전체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진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남아 있지만, 며칠 시간을 주면 본인 스스로 내리겠다고 했다"며 "그 기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해당 공지 글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다.

<더팩트> 취재진이 28일 오전 A 카페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란 문구는 따로 게시돼 있지 않았다. 내부는 만석이었으며, 사장 K 씨는 메뉴를 만들면서 "바쁜 상태"라며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A 카페. /성동구=유영림 기자
지난 21일 '중국인을 받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A 카페. /성동구=유영림 기자

주변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B 씨는 '중국인이 오면 (매장) 분위기가 다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딱히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인근 가게 직원 C 씨는 "(중국인이) 시끄럽다기보다는 매장을 막 이용하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쓰레기를 이곳에 버린다거나 다른 곳에서 마신 가득 찬 음료 컵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한다"며 매장 운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나아가 "(매장) 건물주가 주말에 화장실을 잠그지 않자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이용한 걸 알려줬다. 그래서 급하게 잠금 장치를 설치하려고 제게 여쭤봤다"고 덧붙였다.

C 씨는 그러면서도 "(중국인이) 오는 게 좋긴 하다"며 "그런 건 한국 손님도 있고 외국인, 꼭 중국인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중국인들이 와야지 활성화된다"며 상권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카페에 중국인과 같이 있으면 시끄러울 때가 많다"며 "적당한 소음은 괜찮은데 큰 소리나 고함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곳에서 만난 시민은 "문화 차이라고 생각해서 당황하긴 해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fore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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