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요. 뭐 찾으세요?" 금값 내린 종로 귀금속 거리 '변화' [오승혁의 '현장']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10.24 00:00 / 수정: 2025.10.24 00:00
23일 종로 귀금속거리, 국제 금값 하락 영향 변화 조짐
대기 구매자들 관심 보이기도...조정 이후 상승 전망
23일 금값의 하락 소식에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를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취재했다. 사진은 금으로 조각된 금송아지, 금소, 금호랑이 등의 모습. /남윤호 기자
23일 금값의 하락 소식에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종로 귀금속거리를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취재했다. 사진은 금으로 조각된 금송아지, 금소, 금호랑이 등의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서울 종로 귀금속거리=오승혁 기자] "들어와요, 들어와." "뭐 찾으시는데요? 보고 가요."

확실히 예전과 달라졌다.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에 밀집해 있는 '종로 귀금속거리'. '오승혁의 '현장''은 지난달 10일 무섭게 금값이 오른다던 소리에 찾았던 종로 귀금속거리를 한 달 반 만에 다시 방문했다.

연이은 금값 상승 소식에 골목은 여전히 활기를 보였고, 대로변이 아닌 거리 끝에 있어 찾기 어려운 가게까지 손님들이 보일 정도로 금, 은, 다이아몬드 등의 가격을 묻고 상품을 구경하는 손님들은 많이 보였다.

다만 이번엔 ‘호황’이 아니라,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손님을 붙잡기 위한 상인들의 손짓이 늘어난 모습이 크게 달랐다. 인도와 붙어 있는 귀금속 매장의 상인들은 지나가는 행인 중 보석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들어와요", "뭐 찾으세요?" 등의 말을 넌지시 건넸다.

지난 18일 기준 순금 1돈(3.75g) 가격은 93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며칠 새 금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며, 거리의 분위기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현물(1g) 가격은 전일 대비 0.19% 오른 19만7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바지까지 19만5000원을 밑돌던 금현물 가격은 장 막판 급등해 상승 마감했다. 이달 들어 금 가격이 급등하고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유심히 시세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금값이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하며 1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일이 관심을 키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380달러 선에서 한때 4080달러까지 떨어지며 6.3% 급락해 장중 낙폭으로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한 상인은 "금값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손님 발길이 다시 조금씩 돌아오는 듯하지만, 예전만 못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값이 너무 올라 살 엄두가 안 난다"며 문전성시를 이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또 다른 상인은 "며칠 새 국제 시세가 꺾이면서 소비자들이 ‘지금이 저점 아닐까’ 하는 심리로 조금씩 문의를 늘리고 있다"며 "그래도 80~90만원대 금값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하락세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동 지역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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