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특검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출했다. 이 과저에서 약 2년간 모르쇠로 일관하던 비밀번호가 갑자기 기억났다고 밝혀 논쟁이 불거졌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발견해 오후 특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와 특검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고자 기억이 안 나던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노력한 끝에 오전 2시 30분경 기적적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수사기관이 억측한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신앙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밝힌 20일은 특검이 서울중앙지법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피의자 5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구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제출한 게 아닌지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 전 사단장을 압수수색한 뒤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비밀번호가 설정돼 자료 확인에 실패한 바 있다.
업무상 과실치사,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3일 열린다.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3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해 채수근 상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수해 복구 작전 지휘권이 육군 50사단으로 이관됐는데도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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