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서울월드컵경기장=오승혁 기자] "손흥민과 나도 찍을래!" "온 김에 한 번 보자!"
1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제법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축구팬들의 열정은 환하게 빛났다. 이날 저녁 8시부터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10월 A매치 친선경기 1차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곧 이어질 경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승혁의 '현장''은 경기 시작을 3시간 30분여 앞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에서도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 경신을 앞둔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이름이 등에 새겨진 유니폼과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악마 머리띠를 마주할 수 있었다.
손흥민의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는 이들은 서로 "나도 찍을래"라고 웃으며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승리의 브이를 만들어 보였다. 하나은행, KT, 파워에이드, 카스, 포토이즘 등의 협찬사들이 경기장 앞에 흥미진진한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이 경기 전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다채롭게 준비한 점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고 있다.
하나은행의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골을 넣기 위해 축구공을 슈팅했고, 파워에이드 존에서는 선수들의 트레이닝 코스에 맞춰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공을 굴린 이들이 시간 안에 들어오기 위해 땀을 흘렸다.
KT의 무대에 오른 '락킷걸'이 부른 노래 '풍선' 속 가사처럼 부스에 있는 이들과 밖에서 구경하는 이들 모두 "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으는" 사람들이 된 것 마냥 남여노소 할 것 없이 아이와 같이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부스 앞에 있는 굿즈샵에도 100명 넘는 줄이 계속 유지됐다. "온 김에 한 번 보자"고 굿즈샵에 들어가던 이들은 백호의 캐릭터 인형을 손에 들고 나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푸른 호랑이 더피가 열일을 했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에서는 백호가 날아다니고 있다.
이번 경기에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다. 먼저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과 지난 8월까지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브로맨스를 보였던 브라질의 히샬리송(28·토트넘)이 두 달 만에 서로를 적으로 마주하게 됐다.
또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적 강자 브라질을 상대로 홍명보 감독이 그간 여러 친선매치를 통해 시험한 스리백 시스템과 이강인,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력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런 포인트 덕분에 인기를 모은 해당 경기는 높은 관심을 반증하듯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과 훈련장면 공개에도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