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크왕귀' 아우디의 리트리버 Q8과 함께한 3일의 '즐거움' [오승혁의 '팩트 DRIVE']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10.04 00:00 / 수정: 2025.10.04 00:00
크고 사랑스러운 아우디 Q8 타고 서울-인천국제공항 여러 차례 오가
강한 주행 성능과 편안함 돋보여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와 함께 지난달 20일 마카오에서 열정 가득한 추억을 남기고 끝난 더팩트 뮤직 어워즈 2025 (TMA 2025)를 위해 출국하는 아티스트들을 취재하며 <더팩트>가 위치한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천국제공항을 수차례 오갔다.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오승혁의 팩트 DRIVE'는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와 함께 지난달 20일 마카오에서 열정 가득한 추억을 남기고 끝난 더팩트 뮤직 어워즈 2025 (TMA 2025)를 위해 출국하는 아티스트들을 취재하며 <더팩트>가 위치한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천국제공항을 수차례 오갔다.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더팩트|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차는 나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는 거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삶의 일부다." -엔초 페라리(1898~1988)

매년 수백 종의 신차가 쏟아지는 시대.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넘쳐 나는데, 정작 제대로 된 ‘팩트’는 귀하다. ‘팩트 DRIVE’는 <더팩트> 오승혁 기자가 직접 타보고, 확인하고, 묻고 답하는 자동차 콘텐츠다. 흔한 시승기의 답습이 아니라 ‘오해와 진실’을 짚는 질문형 포맷으로, 차에 관심 있는 대중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준다. 단순한 스펙 나열은 하지 않는다. 이제 ‘팩트DRIVE’에 시동을 건다. <편집자 주>

'왕크왕귀', 왕 크니까 왕 귀엽다. 거대하지만 사랑스러운 귀여움을 장착한 동물, 사람 등을 칭찬하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한 표현이다. 173cm라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댕댕이'(글자가 얼핏 보면 멍멍이로 보이는 점에서 유래된 표현, 강아지를 뜻함)라는 별명으로 사랑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과 리트리버 견종이 왕크왕귀의 대표 주자다.

그리고 '오승혁의 팩트 DRIVE'가 이번에 경험한 아우디 Q8도 말 그대로 왕크왕귀다. 전장은 5005mm로 5m가 넘고, 무게는 2285kg으로 2.3t에 가깝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압도적이다.

하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보면, 거대한 덩치 뒤로 숨어 있는 포근함과 여유가 드러난다. 마치 덩치는 크지만 세상 귀엽고 따뜻한 리트리버 같은 존재다. 이번에 시승한 트림은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다. 1억2112만원의 가격을 자랑하며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체는 아우디의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며 엔진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진다. 메이드 인 유럽 제품인 셈이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TFSI)이 적용돼 휘발유로 간다.

지난달 20일 마카오에서 열정 가득한 추억을 남기고 끝난 더팩트 뮤직 어워즈 2025 (TMA 2025)를 위해 출국하는 아티스트들을 취재하며 <더팩트>가 위치한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인천국제공항을 수차례 오가며 새벽, 낮, 저녁 등 여러 시간대와 빗길, 고속도로, 일반도로 등의 여러 주행 환경을 500km 이상 경험했다. 그럼 지금부터 아우디 Q8에 대해 알아보자.

Q. 첫인상은 어땠나?

A.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존재감 있는 거대한 리트리버'를 마주한 듯했다. 거대한데 귀엽고 아름다운 동시에 힘 있는 것을 동시에 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아우디 Q8의 테일 램프가 멋지게 자리하고 있는 뒷태.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아우디 Q8의 테일 램프가 멋지게 자리하고 있는 뒷태.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하지만, 마포구 상암동의 한 도로에서 처음 마주한 Q8의 첫인상이 딱 그랬다. 아우디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OLED 램프 등을 통해 매력을 강조한 모습과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붉은 빛의 차량은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아우디 Q6 e-tron을 먼저 시승했던 터라 Q8의 크기가 더 도드라졌다. 전장이 약 30cm 길고, 차체가 더 묵직하다. 그런데도 막상 타보니 위압감보다는 여유와 안정감이 먼저 다가왔다.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큰 덩치의 리트리버 같은 친근함을 가졌다.

Q. 주행 성능은 어땠나?

A.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공존이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몸으로 비행기를 태워주던 놀이가 오랜만에 떠오를 정도로 운전자가 차선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차가 힘차고 부드럽게 운전자를 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새벽 어둠 속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Q8은 강력한 가속력을 뿜어냈다. 하지만 그 힘이 날카롭게 튀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졌다. 낮 시간 도심 복귀길에서는 정숙함과 편안함이 두드러졌다. 22인치의 휠과 탑승자를 감싸는 품는 시트의 안정감 덕분에 장거리 주행 피로도 덜했다.

아우디 Q8의 내부. /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아우디 Q8의 내부. /인천국제공항=오승혁 기자

Q. 실내와 편의 사양은 만족스러웠나?

A. 플래그십 모델다운 고급스러움이 강점이다. 두툼한 시트는 쿠션감이 뛰어나 장거리에도 허리가 편했다. 마사지 기능은 다양한 모드로 제공돼 주행 중 피로를 풀 수 있었고, 이는 Q8만의 확실한 강점으로 다가왔다.

또한 물리 버튼이 아니고 디지털임에도 어느 정도 힘이 가해지고 실제로 눌려야 반응하는 디스플레이도 꽤 만족스러웠다. 직관적이고 시인성 높은 디스플레이로 차량 내부 공조, 주행 모드, 내비게이션 등을 원활하게 조정하며 주행했다.

압도적인 정숙함은 시내 주행에서 Q8의 내부를 '스터디카페'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Q8에는 2중 접합 방음 유리와 '어쿠스틱 글라스'가 탑재됐다. 이렇게 두툼하게 만들어진 차량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며 주변의 모든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을 내는 상황에서도 조용하고 안정적인 실내를 즐길 수 있었다.

Q. 동급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어때?

A. Q8은 국내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쿠페형 모델인 BMW X6, 벤츠 GLE 쿠페, 포르쉐 카이엔 쿠페, 제네시스 GV80 등과 경쟁하고 있다.

Q8은 대형 싱글 프레임 그릴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으로 ‘세련된 쿠페형 SUV’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디자인에서 강점을 보인다.

또한 Q8은 기본으로 탑재되는 콰트로(Quattro)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노면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성에 치우치기보다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춰 장거리 운전에도 부담이 적다. BMW X6나 GLE 쿠페보다 뒷좌석이 여유롭고, 트렁크 공간도 충분해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다만 이렇게 안락함에 집중한 점이 그대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펀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Q8의 쉬운 운전이 주는 즐거움은 약하다. 특히 카이엔 쿠페나 X6처럼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모델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이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우디가 국내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와 잔존가치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도 현실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Q. 아쉬운 점은 없었나?

A. 연비와 가격이 SUV 시장에서 장벽으로 작용할 듯하다. 복합연비는 약 8km/L. 차체 중량을 고려하면 예상 가능한 수치지만, 경제성을 따지는 운전자라면 아쉬울 수 있다. 가격도 1억2000만원을 넘는다. 다만 아우디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브랜드라, 실제 구매가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아우디 Q8의 시트.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아우디 Q8의 시트. /서울 마포=오승혁 기자

Q. Q8은 누구에게 어울릴까?

A. 패밀리 SUV를 찾으면서도, 힘과 존재감, 동시에 정숙함과 부드러움까지 원하는 소비자라면 Q8은 좋은 선택지임이 확실하다. 비싼 가격과 낮은 연비라는 현실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크고 힘 있으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갖춘 Q8은 플래그십 SUV의 이름값을 충분히 한다.

아우디 Q8은 한마디로 골든 리트리버 같은 SUV다. 크기와 성능은 거대하고 주행 질감과 실내는 따뜻하고 친근하다. 강함과 부드러움, 존재감과 안락함이 공존하는 이 차는, 플래그십 SUV가 단순히 크기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sh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