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립] "상사 일상을 내가 왜 봐야 해?" 카톡 개편에 이용자들 '불만' (영상)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09.25 11:31 / 수정: 2025.09.25 11:31
23일 이프 카카오 2025에서 카톡 대대적 개편 적용
사용자 중심 변화 주장 무색하게 비판 이어져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톡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됐다며 불만을 표하는 게시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더팩트 DB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톡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됐다며 불만을 표하는 게시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더팩트 DB

[더팩트|오승혁 기자] "아이 망했네...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됐는데, 이거 과거로 돌리는 기능 없나?"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카오톡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됐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게시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2025’ 행사에서 카카오톡 대개편 내용을 공개하고 업데이트에 들어갔다.

2010년 출시해 "카톡해"라는 말이 인삿말로 자리 잡을 정도로 '국민 메신저'의 위치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톡이 15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됐다.

카카오는 '쓰는 이에 집중, 쓰기 좋게 맞춤'이라는 표어 아래 친구 목록이 보이던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변경해 친구들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나 게시물이 타임 라인 형태로 노출되도록 변경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10~20대들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와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통해 소통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자리 잡는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다른 SNS의 사용자환경(UI)를 카카오톡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쓰기 좋게 맞춤이라는 카카오의 외침과는 정반대로 이용자들은 개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꺼서 카카오톡의 변화를 막는 방법이 계속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유저들은 "카카오톡을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쓰고 있어서 잘 모르는 직장 동료들이나 불편한 상사들도 친구로 많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의 일상이 친구탭에서 계속 공유되니까 퇴근 후에도 함께 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불편하다"며 변화에 대한 강한 불만족을 표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이 이번 개편을 통해 AI 기능이 강화된 점은 호평을 받고 있다. AI ‘카나나 나노(Kanana Nano)’가 ‘안읽음 폴더’에서 미확인 대화를 요약하며 채팅창에서 챗GPT를 바로 불러 대화 맥락 속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AI 관련 기능은 다음 달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카카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카카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카카오 개발자의 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게시글에서 "개발자 욕은 하지 말아줘. 우리라고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냐. 민택이 형이 하나하나 지시한 것을 시키는대로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라며 카카오톡의 개편으로 인해 거센 비판을 받는 현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냈다.

여기서 언급된 민택이 형은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홍민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1982년생인 홍 CPO는 삼성전자와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거친 '서비스 최적화' 전문가다.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프랑스 경영전문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이다"라고 말하며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한 바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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