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지난 11일 갯벌에 홀로 남겨진 노인을 구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관 사건에 진실을 감추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동료들의 주장이 나왔다.

순직한 故 이재석 경사와 사건 당일 함께 당직근무를 했던 동료 4인은 15일 인천광역시 동구에 마련된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부로부터 은폐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동료들은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에 관해서는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5일 오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순직한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고인의 동료들이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에 따르면 파출소장은 '유족을 볼 경우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어 줄 것'을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또한 파출소장이 구조된 이 경사가 응급실로 이송 중일 때 함구를 지시했다.

앞서 조사 과정에서 모든 걸 밝힐 예정이었으나, 전날 유족과 면담으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고 진실을 털어놓기로 결정했다.

또한 인천해경서장에게서도 함구 지시가 있었다고 이들은 털어놨다. 사건 당일 이 경사와 당직을 섰던 한 동료는 "파출소장과 해경서장이 '유족들에게 어떤 말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파출소에서는 6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고, 팀장으로부터 오전 3시까지 휴식 시간을 받아 쉬고 있었다. 이들은 이 경사 구조가 지연된 건 팀장의 미흡한 대응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은 파출소장과 해경서장의 은폐 지시 의혹과 관련해 "서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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