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추나 대전'의 1라운드를 치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3일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19년 만에 다시 찾은 법사위는 추미애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으로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며 "나는 간사로 내정되었지만 간사선임의 형식적 절차도 진행해 주지 않았다. 법사위의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국회법 제49조 제2항은 위원장이 개의 일자나 의사일정을 독단적으로 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반드시 양당 간사와 협의해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추미애 위원장은 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회의 일정을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황당한 것은 간사 선임 문제였다"며 "국회법과 의회 관행에 따라 여야는 각각 그 정당의 간사를 추천하고 이를 위원회 의결로 호선이라는 절차를 통해 확정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애초부터 간사 선임안을 의사일정에서 빼버렸다. 야당 간사 없는 상임위가 국회 관례에 반하여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의 운영은 더욱 기괴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이나 신상 발언을 요청하면 일절 발언권을 주지 않으면서 '입틀막'하고 민주당 의원에게는 너그럽게 발언 기회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무엇이 두려워서인가? 국회법과 오랜 의회 관행, 그것이 곧 의회의 역사"라며 "그러나 6선 추미애 위원장은 스스로 그 의회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이는 국회가 아니다. 의회 독재이며 민주당 독재의 서곡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회의에 상정하지 않으면서 여야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야의 대표 여전사들로 꼽히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와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의 본격적인 기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나 의원이 SNS를 통해 추 의원에게 또 한 번 날을 세웠다.
법사위에서는 시작부터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을 두고 여야가 격렬히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사보임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나 의원을 '내란 앞잡이'라 비난하며 간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5선 중진'인 나 의원은 "내란 옹호부터 사과하라"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향해 "초선 의원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 등 반말로 윽박질러 논란을 불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망언'이라며 사과하라고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간사 선임 안건이 회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나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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