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와 동갑내기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35)가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약혼 소식을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켈시의 청혼을 수락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다. 서로 얼굴을 맞대거나 포옹하는 사진, 약혼 반지를 끼고 손을 잡은 모습도 함께 올렸다.
스위프트는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고 말하며 약혼 소식을 알렸다. 모든 곡의 가사를 시처럼 직접 쓰는 자신을 영어 선생님에, 운동선수인 켈시를 체육 선생님에 비유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불과 1시간 만에 110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표시됐고, 미국 매체들은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진에 공개된 다이아몬드 반지는 켈시가 직접 디자이너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무려 8캐럿에 달한다. 이는 55만 달러(한화 7억 6000만 원)로 알려졌다.

스위프트의 약혼 발표는 2023년 9월 켈시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약 2년 만에 나왔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23년 7월 켈시가 팟캐스트에서 스위프트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켈시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장으로 찾아가 본인의 전화번호가 적힌 '우정 팔찌'를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고백했고, 이 얘기를 들은 스위프트가 켈시에게 연락해 만난 뒤 관계를 발전시켰다.
이후 스위프트는 켈시가 뛰는 경기장에 나타나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계를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2월에는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 공연 직후 켈시의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응원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우승을 축하하며 입맞춤하는 모습을 보여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켈시의 청혼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고,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는 청혼 여부에 대한 베팅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전 세계 팬을 매료시킨 스위프트는 그래미상 14회, 빌보드 뮤직 어워드 49회 등을 수상했다. 또한 전례 없는 규모의 콘서트로 지역경제 특수를 뜻하는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다.
켈시는 최근 6년간 5차례 슈퍼볼에 진출한 미국프로풋볼(NFL) 최강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주요 선수로 원래 스포츠계 스타였지만, 스위프트와의 교제는 그의 인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평가했다.
한편, 스위프트의 약혼 소식은 백악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이후 계속해서 반감을 드러냈으나, 이날은 덕담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한 기자가 스위프트의 약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글쎄, 그(켈시)는 아주 멋진 남자다. 나는 그녀(스위프트)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스위프트가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슈퍼볼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일부 관중에게 야유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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