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김건희 특검팀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65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으로 노인 논쟁에 불이 붙었다.
송진호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7일 오후 서울 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전 특검의 체포 시도가 불법이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이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유에 대해 "구속된 피의자를 체포영장 발부받아서 팔다리를 잡고 다리를 들어서 끌어내려고 하는 이 시도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다. 이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했다"고 설명했다.
송 변호인은 또한 윤 전 대통령이 65세인 점을 들며 특검이 노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나이가 65세다. 65세면 노인에 해당한다. 젊은 사람 10여 명이 달라붙었다. 앉아 있는 대통령을 양쪽에서 팔을 끼고 다리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차량에 탑승시키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과정에서 완강하게 거부하니까 다시 한번 대통령이 앉은 의자 자체를 들고 옮기려고 했다. 의자가 뒤로 빠졌고 대통령이 땅바닥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히기도 했고, 팔을 너무 세게 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고 '제발 좀 놔달라'고 부탁해서 강제력을 조금씩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현행 노인복지법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한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노인 주장에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체포 거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때아닌 노인 논쟁이 불거졌다.
정치권에서는 변호인단의 주장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65세 노인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나 보다"라며 "'65세 노인을 여러 사람이 들어서 어쨌다' 이거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법 집행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감정적, 감성적 접근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일갈했다.
변호인단의 65세 노인 주장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이에 반박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건강이 안 좋다던 윤 전 대통령을 젊은 사람 10여명이 강제 구인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그를 노인으로 보는 게 맞냐고 의문을 품었다.
반면, 국가에서 분류하는 노인 연령의 윤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권 탄압 또는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등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