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시간여행' 능력자인가. 김건희 씨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당시 착용해 논란이 일었던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목걸이에 대해 2010년 홍콩에서 산 200만원대 모조품이라며 특검 조사에서 해명했지만 이 제품은 2015년 출시 목걸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휘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반클리프 앤 아펠 측으로부터 김 씨가 2022년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은 2015년 11월에 최초 출시됐다는 답변을 7일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씨가 특검 조사 당시 2010년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란 주장과 맞지 않는다.
반클리프 측의 답변에 의하면 김 씨는 5년 뒤에 출시될 제품을 미리 알고 가품을 홍콩에서 구매했다고 해명한 것이 된다. 여러 콘텐츠에 등장하는 시간여행 능력자들처럼 김 씨가 미래를 읽고 과거로 가서 명품 신제품을 사전 구매했다는 뼈 있는 농담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김 씨의 허위 진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앞서 특검팀은 김 씨의 오빠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씨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았다. 김 씨의 해명이 거짓일 수도 있다고 본 특검팀은 구매한 진품이 별도로 있는지 추적에 나섰다. 이어 반클리프 브랜드의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목걸이의 구매 이력 등을 확보했고 실제 구매자를 특정하고 있다.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 씨는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와 함께 1000만원대 까르띠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 총 1억여원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해당 장신구들이 진품이라면 500만원 이상으로 공직자 재산공개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만,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를 신고하지 않아 고의 누락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