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스리랑카 국적의 30대 이주노동자 A(31) 씨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린 50대 지게차 운전자가 눈물로 사과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관리감독과 소속 근로감독관 등 15명은 지난 24일, 전남 나주시 소재 벽돌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근로감독관들은 A 씨를 괴롭힌 지게차 운전자 B 씨를 상대로 면담을 진행했다. B 씨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며 "(A 씨와) 평소 친한 사이였다. 악의는 없었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 역시 자신의 사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해당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동료들이 스리랑카 국적 노동자 A 씨를 괴롭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주변 동료들은 흰색 비닐로 벽돌 더미에 결박된 A 씨를 지게차로 들었다 내렸다 하며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조롱하며 영상을 찍었다. 이 같은 실태는 A 씨가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하며 드러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눈을 의심했다"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각 부처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 외국인 노동자 같은 소외된 영역의 인권침해 실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 방안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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