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김건희 여사의 소환이 영향을 미쳤을까.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특검 소환과 함께 옥중 메시지를 내고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며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첫 소환 통보를 했다. 특검팀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윤 전 대통령에게 7월 29일에,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김 여사에게는 8월 6일 출석을 각각 통보했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김 여사의 소환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의 형사 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하고, 실무장도 하지 않은 최소한의 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 믿는다"며 "제 한 몸이야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저는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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